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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는 선대 유훈" 北 매체에서 쏙 빠졌다…의도는?

<앵커>

북한의 진짜 속내가 뭔지 김정은 위원장이 진짜 바라는 게 뭔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다, 즉 할아버지, 또 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뜻이라고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한 북한 매체에는 이런 말이 없고, 중국 방문 성과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만 나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지 김용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다", 강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것처럼 들리는 이 말은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에도 밝힌 내용입니다. 이 말을 중국에 가서 다시 한 거는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불과 1달 전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건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전향적으로 바뀐 셈입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를 통해 공개된 이 '선대 유훈' 발언은 북한 매체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오늘(29일) 북한 TV에서는 40분이 넘는 동영상을 반복해서 방송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중앙TV (오늘) : 첫 외국 방문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찾아주신 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핵개발을 독려하다 갑자기 비핵화 얘기를 하는 것이 껄끄러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의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식 한반도 비핵화는 단순한 북핵 폐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영환/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한국에 핵무기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핵무기가 있는지 뒤져보겠다', '미국 전략자산에 핵무기가 실려 있는지 보면서 북한도 비핵화를 하자' 이게 조선반도 비핵화입니다.]

북한이 꺼내 든 비핵화가 진정한 핵 포기를 의미하는 건지, 시간 끌기에 그칠 뿐인지 정확한 판단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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