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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성매매 적발 '0건' 과천·담양·장성…없는 게 아니라 안 잡는 것?!

김학휘 기자 hwi@sbs.co.kr

작성 2018.03.31 20: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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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그동안 각 경찰서의 성매매 적발 건수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전국 17개 지방경찰청과 254개 경찰서가 성매매를 얼마나 적발했는지 정보공개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입수한 자료에 성매매 적발의 실상이 담겨 있습니다.

전남 담양경찰서. 성매매 단속에 나서는 지 물었습니다.

[전남 담양경찰서 : 성매매 업소가 있을만한 환경도 아니고, 성매매할 환경도 아니고.]

[김학휘/비디오머그 기자 : 담양 관내에서는 성매매 가능한 상황이 전혀 없는 건가요. (네)]

성매매가 없으니 단속도 안 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이 경찰서는 지난 6년 동안 성매매 적발을 단 한 건도 안 했습니다.

관내에 성매매가 없기 때문일까?

담양군 내 한 유흥주점을 찾아갔습니다.

[전남 담양군 유흥주점 : (가격은요?) 가격은 뭐, 도우미는 3만 5천 원이요. (2차도 가능해요?) 2차요? 그거는 그러면 현금으로 저 주셔야 해요. (얼마?) 현금으로 20만 원씩.]

'2차' 또는 '애프터'로 불리는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흥주점.

[전남 담양군 유흥주점 : (2차 비는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해요?) 보통 이렇게 하는 것 같아. 20만 원씩.]

역시 지난 6년간 성매매 적발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장성경찰서.

[전남 장성경찰서 : 여기 지역 특수성이 술 드시고 유흥업소 가려면 여기서 안 하고요. 광주 첨단으로 나가요 전부. 거기 나가서 유흥하기 때문에. 10분이면 가거든요. 그래서 여기가 유흥이 발달 안 돼 있어요. 전혀. (장성 관내에서는 성매매하는 업소가…) 당연히 없죠.]

하지만, 취재진은 장성군내에서 불과 10분 만에 불법 성매매 업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남 장성군 유흥주점 : 내가 오늘 2차 하라고 했어. 지금 멋있는 애가 나와.]

지난 3년간 경찰의 성매매 단속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경기도 과천입니다. 이곳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과천경찰서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한 유흥주점. 입구에 '성매매는 불법입니다'라고 써 붙여놨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주인이 먼저 묘한 말을 꺼냅니다.

[경기 과천시 유흥주점 : 제가 여기서 장사한 지 10년이 넘었어요. 맞춰서 내가 해 드릴게. 여기는 공무원들이 다 오니까. 20대 아가씨는 애프터, 2차 가는 거고. (얼마인데요?) 27만 원.)

경찰이 단속을 나오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경기 과천시 유흥주점 : 여기 뭐 검열 나오고 이런 건 한 개도 없어요. 1년 365일. 없어요. 단속 이런 거 없어요. 여기는 술 먹고 가는 사람들이 최하 교수, 변호사예요. 최하가. (2차는 어디로 나가요?) 호텔 10층.]

전국 254개 경찰서 가운데 지난 6년 연속으로 성매매 적발이 아예 없었던 경찰서는 6곳.

성매매 입건자가 한 명도 없는 경찰서는 지난해 34곳을 비롯해 해마다 서른 곳이 넘습니다.

전국 각 경찰서의 연간 평균 입건자 수는 71명입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성매매 여성 수와 유흥 업소 수를 토대로 계산한 한국의 성매매 단속률은 4~5%에 불과합니다.

100건의 성매매가 있으면 이 가운데 실제 단속되는 건 네다섯 건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성매매가 없기 때문에 적발이 없거나 적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 설득력 있게 들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