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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입양 45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미혼모 위해 기부도

<앵커>

갓난아기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45년 만에 고향, 대구를 찾았습니다.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 여성은 미혼모들을 위해 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줄리아나 데이먼 씨, 1972년 지금의 대구 읍내동에서 태어난 뒤 이듬해 1월 생모인 김순이 씨와 함께 시립희망원에 입소했습니다.

지병을 앓던 생모의 곁을 떠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입양됐고, 생모는 입양 한 달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딸의 어엿한 엄마로 가족과 함께 고향, 대구를 찾은 데이먼 씨에게 오늘은 생애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날입니다.

[줄리아나 데이먼/대구 출생 한국계 미국인 : 양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살아 있다고 생각했던) 생모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미루면 후회될 것 같아서 고향을 찾게 됐습니다.]

잃어버린 한국에서의 시간은 올해 초 데이먼 씨의 사연을 들은 한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알게 됐습니다.

희망원 입소 시기와 입양 당시 이름이 서로 달라 출생 기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구시의 도움으로 보육원 카드에 적힌 입·퇴소 내용이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데이먼 씨는 자신의 생모와 출생 기록을 찾는데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미혼모들을 위해 5천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줄리아나 데이먼/대구 출생 한국계 미국인 : 작지만 끊임없이 기부를 해서 다른 입양인들도 희망을 갖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은 데이먼 씨의 벅찬 감동은 슬픔을 딛고 해외 입양인을 위한 기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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