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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카드 내역에 고소 취하…성추행은? "기억 안 나"

<앵커>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고소까지 하며 부인해온 정봉주 전 의원이 돌연 관련 고소를 모두 취하했습니다. 사건 당일 성추행이 벌어진 것으로 지목된 호텔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했다는 겁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 폭로를 보도한 기자와 언론사들에 대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다"는 게 고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정 전 의원이 어제 돌연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 저녁 6시 43분 정 전 의원이 성추행이 벌어진 것으로 지목된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성추행 폭로 여성은 어제(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당일 오후 5시 이후에 그 호텔에 자신이 있었다는 증거 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줄곧 사건 당일 여의도 호텔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정 전 의원 측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오래된 일이라 호텔에 간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는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고소를 취하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성추행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 전 의원 측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뒤 돌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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