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북한, 미국 강경파 보란듯…북중관계 복원 '승부수'

<앵커>

북한의 이번 중국 방문은 남한 그리고 미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미리 챙기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미국을 향해서는 중국이라는 만만치 않은 변수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소식은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은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면담했다는 보도 이후 3주가 넘도록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의 동정 보도가 한동안 끊겼던 적은 있었지만 공백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의문이 피어나던 시점에 '특별열차'가 중국에 들어간 겁니다.

방중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단숨에 세계의 이목을 끄는 충격 요법을 통해 북·중 관계의 회복이라는 방중의 대외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폭적인 제재 완화를 위해 우방인 중국의 측면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수순이라는 겁니다.

또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엿보입니다. 대북 골수 강경파인 볼턴 전 유엔대사가 맥매스터 대신 백악관 안보 보좌관 자리를 꿰찬 것에 대해 일종의 경고와 불만을 보낸 거라는 해석입니다.

[김한권/국립외교원 중국연구센터 책임교수 : 북한은 자칫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북중 관계 개선이라는 새로운 전략 카드를 마련하고 북미 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핵은 서서히 내주고 경제 제재는 빨리 풀어내려는 북한의 대화 로드맵에서 중국의 이해와 도움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북·중 관계 복원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북한 최고위급 일행 방중]
▶ '김정은 추정' 북한 최고위급 인사 전격 중국 방문
▶ 중국, 철통 보안 속 대대적 환대…국가 정상급 의전
▶ 북한 특별열차 이동 경로 따라가보니…숨가쁜 일정
▶ 최고 수준 의전에…'김정은' 인터넷 검색도 막은 중국
▶ "방중 모른다" 돌발 변수에 당혹? 미국의 복잡한 속내
▶ 북한 '몸값 높이기' 행보…방중, 정상회담에 득일까 실일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