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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지방선거판에 올드 보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6일 (월)
■ 대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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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TK 외에 필승 카드 없다는 절박한 상황
- 정치인 가동연한(稼動年限) 70대…직업 중 최고
- MB 정부 당시 이상득 의원이 30년대 생
- 박근혜 정부 당시 주변 의원들 대부분 70~80대
- DJ, 386 운동권 출신 대거 영입 ‘젊은 피 수혈’
- 정치권 인재영입 루트 차단…현실 정치에 불행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은 영화 <올드보이>도 아니고. 지방선거와 관련된 올드보이 얘기를 해주시겠다고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기가 막힙니다. 정말 올드보이의 복귀전, 올드보이의 출격전. 자유한국당 상황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 김성준/진행자:

이게 올드라도 적절하게 올드여야지. 이건 정말 투 올드 아닌가 싶은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글쎄요. 들으시는 분들은, 당사자들은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어찌 됐든 현실은 현실이니까요. 서울 같은 경우에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홍정욱, 오세훈, 이석연, 안대희. 전부 무산됐잖아요. 지금 김병준 전 총리 후보자, 김병준 교수 거론되고 있고요. 충남에 이인제, 이완구. 어떤 분인지 설명은 생략할게요. 충북에는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고. 대전에는 박성효 전 시장, 벌써 4번째 시장 출마인데.

▷ 김성준/진행자:

4번째 출마인가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그런데 지금 정말로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자유한국당 얘기를 들으면 TK 말고는 필승 카드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나마 경쟁력과 검증 거친 후보를 전략 공천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이고.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예요. 손학규, 김종인, 정의화. 이 분들도 설명을 생략할게요.

▷ 김성준/진행자:

손학규 대표는 설마.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리고 전략공천 해준다고 당에서 접촉 오면 흔히들 하는 말로 와이낫이잖아요. 또 기분 좋으실 텐데. 그런데 재밌는 얘기 있는데 그거 아세요? 가동연한(稼動年限)이라는 말이 뭔지 아세요?

▷ 김성준/진행자:

가동연한 있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법적으로.

▷ 김성준/진행자:

법적으로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법적 용어로 가동연한이라는 게 있거든요. 이게 뭐냐면 한 직업으로 소득을 발생할 수 있는 연한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가동연한이라는 게 있어요? 가(稼)는 일하다, 동(動)은 움직일 동. 자동차 가동연한 이런 게 아니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자동차가 아니고 이게 사람에게 해당되는 건데. 예를 들어서 우리가 사고를 당하면, 우리 기자들은 법적으로 정년이 있잖아요. 우리는 일을 못하게 되면 그 법정 정년까지의 소득을 계산해서 몇 퍼센트 보상 받고 그러는 게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돼있는데 예를 들어서 운동 선수나 의사, 변호사나. 지금 얘기하는 정치인이나.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가동연한이 제일 긴 직업이 역시 변호사더라고요. 그리고 목사님들이에요. 70세까지. 70세까지 소득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서 소득을 계산해요. 제일 짧은 분이 의외로 야구선수예요. 40세. 그 위가 미용사 55세. 택시 기사가 60세더군요.

▷ 김성준/진행자:

일리가 있네요. 미용사 55세는 좀 의외네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좀 짧아요. 그런데 미용사 분들이 손기술이기 때문에. 이 가동연한이 법적으로 생각보다 짧더군요. 이것은 제가 정한 게 아니라 법조계에서 정한 것이니까. 소설가와 의사가 65세예요. 그런데 이 모든 직군을 뛰어넘는 가동연한에 역시 정치인이 넘버 원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판례가 있나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판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감안해보면. 이런 올드보이들의 복귀를 놓고 보면서 옛날 생각을 우리가 해야 하는데. 멀리 갈 것 없어요. 박근혜 정부 때가 올드보이의 전성시대예요. 우리 농담으로 그랬거든요. 박근혜 정부 때 60대 수석이 담배 심부름하고 재떨이 갖고 와야 한다고 했어요. 보세요. 30년대, 40년대생들이 국정의 중추를 맡으셨어요. 그 때 김기춘 비서실장, 그 당시 기준입니다, 74세. 이경재 방통위원장 72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74세. 남재준 국정원장 69세. 유흥수 주일대사 77세. 70세 총리가 막내 취급 받았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네요. 그 때는 국정원장과 총리가 담배 심부름을 해야 되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이 올드보이들이 국정의 중추를 맡을 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결과가 좋지 않았잖아요. MB 때도 사실은 올드보이 전성 시즌 1이었대요.

▷ 김성준/진행자:

박근혜 정부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아니요. 못지 않았어요. 일단 만사형통, 국회의 모든 권력이 집중됐던 만사형통 이상득 의원 벌써 30년대생이잖아요. 그 다음에 최시중 방통위원장. 권력의 핵심을 쥐고 있던 분들이 정말 올드했었는데. 제가 쭉 조사를 해보니까 군사 정부 시절에 국정 당국자들이 의외로 30대 젊은 피들이 많았어요. 그 때는 30대 총리도 있었고, 30대 신문사 편집국장도 있었고.

▷ 김성준/진행자:

그 때야 개발 시대였으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30대 도지사도 있었는데. DJP 시절에 총재 비서실장 하셨던 분이 있는데. 제가 이름은 말씀 안 드릴게요. 기자들을 만나면 어이, 원 기자. 몇 살이에요? 이렇게 꼭 물어봐요. 그 분의 취미에요. 제가 그 때 30대였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그 나이 때는 나 도지사였어. 임명직 도지사를 30대 때 실제로 하셨던 거예요. 그런데 그 분이 솔직히 말씀드려서 정치적으로는 참 기자들은 낙제점을 줬던 분이거든요. 30대 도지사 하고 정말 젊은 시절에 출세했던 분 치고는 정치적으로는 낙제점이었는데. DJP가 워낙 올드하셨잖아요. 70대 늙은 정부였단 말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포진해있고, 영원히 어린애 취급을 받고 그랬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60대에 대통령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노시던 분들이 전부 다 올드보이였거든요. 70대, 80대 노인들. 그 이유를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60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퍼스트 레이디 행세를 했던 그 옛날에, 그 때 같이 놀던 분들이 지금 다 70대, 80대인 거예요. 국정을 논하려면 그 정도 나이는 되어야 하는.

▷ 김성준/진행자:

20대, 30대 때 그 분들과 같이 국정 얘기를 했던 거죠. 그러니까 다시 지금도 그 분들과 국정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건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돌려서 정치권을 크게 보면요, 제 경험적으로 보면. 젊은 피 수혈이 제일 정치권에 많이 됐을 때가 DJ 때예요. DJ가 아주 의도를 가지고 386 운동권 출신들을 대거 진입시켰잖아요. 임종석, 우상호, 송영길, 이인영, 김민석, 백원우. 셀 수도 없어요. 정말 수십 명이었던 것 같아요. 기자들 중에도 운동권 출신 기자들, 기자실 바로 옆에 앉아있다가 공천 받아서 국회의원 뱃지 단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런데 그 때 민주당, 야당. 지금의 여권도 사실은 젊은 피 수혈이 중단됐어요. 올드보이로 따지면 지금 여권 민주당도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 그들이 이미 586이 돼버렸잖아요. 잘 보세요. 90년대생들, 2000년대생들 젊은 피들이 정치권에 수혈되는 것 기억나는 분 있으세요?

▷ 김성준/진행자:

항상 선거 때마다 젊은 20대. 이런 정치인 한 명 정도 내세워서 우리는 젊은 피 수혈한다고 하지만. 그러고 나서는 그냥 선거 끝나고 사라져버리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그 속사정 얘기를 들어보면. 그 젊은 90년대 학번 출신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면 386 선배들이 그런다는 것 아니에요? 너희들이 짱돌 한 번 던져봤어? 너희들 그 때 뭐했어? 나 감옥 갔을 때 너희들 뭐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서 마르고 닳도록 해드신다는 불만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거죠. 이 정치권의 인재 영입, 후보 영입 루트들이 계속 바뀌면서 시대에 맞게끔 굴러가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이게 완전히 멈춰서다 못해서 물레방아가 뒤로 돌아가고 있고요. 여권은 물레방아 도는 게 중단된 것 같고. 그래서 어찌 보면 좀 걱정스러운 상황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언급되는 분들 보면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 1990년대 중반에 지사를 했던 분이 25년이 넘어서 다시 지사를 하겠다고 얘기가 나오는 거잖아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절대로 이 분들에 대한 선호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 아닙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인제, 이완구 이 두 분이 언제쩍 이인제, 이완구시냐고요. 그런데 지금 영입을 이런 분들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정치 현실. 자유한국당은 지금 정말로 선수가 없어요. 홍준표 대표 고민도 이해는 돼요. 정말 별명이 마이너스의 손이라면서요. 마이다스가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것 아니에요. 손만 대면 안 한다고 하니까. 지금 김병준 총리 후보. 글쎄요. 할까요, 안 할까요?

▷ 김성준/진행자:

저는 안 한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질까 싶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야권 내부에서는 김병준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대구시장으로 공천 주면 된다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대구시장이야 그렇겠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너무 심해졌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람들을, 어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이 정치권에 들어간다고 하고 영입이 된다고 하면 가족들이 드러눕고, 이혼하고 출마하라고 하고. 이런다는 거예요. 그게 현실적으로 문제가 돼요. 4년, 5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욕을 먹고. 감옥 가기 너무 쉽고. 직업 정치인들, 정말 정치 말고는 할 게 없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정치권의 인재 영입이 제대로 수혈되는 루트가 차단됐다는 점에 있어서는 현실 정치에서 굉장히 불행한 상황을 맞이한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사실 정치에 있어서 경륜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중요하죠.

▷ 김성준/진행자:

경륜 있는 분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는 것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새로운 세대들의 수혈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어찌 됐든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가 지금까지 쭉 나열했던 올드보이님들이 과연 몇 명이나 출마하셔서 몇 명이나 정말 복귀하실 것인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그 숫자 한 번 세보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한 번 해보죠. 제가 중간 중간에 결정되는 대로 총정리를 해드릴게요.

▷ 김성준/진행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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