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함께 연간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대한 적극적 홍보는 물론이고 전국 각지 유명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무기는 외국어입니다. 도쿄 도심 한복판 니혼바시 관광안내소에는 외국인 안내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올해 30살인 이탈리아인 줄리아 마리오 씨는 일본어는 물론이고 역사 지식도 풍부하게 갖췄습니다.
[줄리아/도쿄 관광안내원 : 옛 일본어 글자로 글을 쓴 사람이 도쿠가와 요시노부 (쇼군)입니다.]
줄리아 씨는 이탈리아어와 영어 안내가 주 업무입니다.
[여기서부터 니혼바시를 둘러보는 데 가장 중요한 장소입니다. 에도시대에는 연결도로가 시작됐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투버도 동원됐습니다. 영국인 크리스 브로드 씨는 일본 관광협회 의뢰로 다양한 지역 홍보 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SNS를 통해 알립니다.
지자체 관광담당자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지 강의도 합니다.
[크리스 브로드/영국 유튜버 : 사진 찍을 때 기준선이 교차하는 곳에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을 맞추세요.]
[마쓰자카시 관광과 직원 :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데 어떤 시선으로 (동영상을) 찍어야 하는지 배워서 좋았습니다.]
크리스 씨가 만든 일본 유명관광지 동영상은 3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게 예사입니다.
한 사찰은 크리스 씨에게 영어 홍보 동영상을 의뢰해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두 배로 늘렸습니다.
일본 관광청과 지자체들은 최근 주요 관광 명소에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전진 배치하고 있습니다.
하코네 유람선 안내소에서 근무하는 이마무라 마리코 씨는 외국인을 상대하는 업무에 매력을 느껴 아예 직업을 바꿨습니다.
[이마무라/하코네 관광안내원 : 소중한 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낯선 이들과 만나 말하는 것이 아주 즐겁습니다.]
발로 뛰면서 안내하고 간단한 종이접기 기념품까지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때 한국에 뒤 쳐졌던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는 무서울 정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약점이었던 외국어 안내를 위해 외국인을 직접 고용하면서 필사적인 관광객 늘리기에 나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