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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틴트 살 돈은 있나 보지?" 친구들 앞에서 면박 준 선생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잔인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돈은 없어도 마음만은 풍요롭다는 말은 이제 불가능한 세상이 된 거 같습니다.

기초생활 수급 아동이 돈가스를 시켜 먹는 모습을 보고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있습니다. 비싼 돈가스를 나눠 먹지 않고 각자 하나씩 먹는 행동이 기분이 나빴다는 겁니다. 이는 작가 표범 씨가 몇 년 전 사회복지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가난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 생각해서 작가는 SNS에 글을 남겼는데요, 설마 이런 어른이 있을까 했는데 며칠 뒤에 작가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집안 환경이 어려운 여중생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고 평소 꾸미는 거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에게 생일 선물로 입술에 바르는 틴트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이 학생에게 씁쓸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틴트를 살 돈을 있나 보다?"라며 친구들 앞에서 비꼬아서 말했다는 겁니다.

5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때 씁쓸하게 웃던 10대 학생의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고요. 그만 이런 일을 겪은 건 아닙니다. 미술학원 원장은 형편이 어렵지만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미술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돈 없어서 미술을 못 할 게 뻔한데 주제도 모르고 욕심내서 자기 아이들의 수업 시간을 빼았는다며 짜증을 냈습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꿈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작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불쌍하고 부족하고 얌전해 보여야 한다는 사회의 편견 때문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거라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스스로 남의 눈치 보게 되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 행복할 권리를 위축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여러분은 타인의 행복에 상한선을 함부로 설정하고 있진 않나요? 이런 어른들이 있다는 현실에 조금 씁쓸해집니다.

▶ "가난한 주제에 감히 돈가스를 먹어?"…씁쓸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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