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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는 몽둥이질…" 장제원 발언에 경찰 '부글부글'

<앵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이 경찰을 빗대어 이렇게 말하면서 경찰 내부가 들끓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관련 수사에 대한 불만을 거칠게 드러낸 건데 일부 경찰은 장제원 대변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경찰은 비리 혐의로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울산시장 후보로 김 시장이 확정된 날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야당 탄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많은 경찰이 떼거리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면서, 경찰에 검찰과 대등한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장제원 대변인도 거들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어제) :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 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경찰 조직은 곧바로 들끓었습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홍 대표의 글과 장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15만 경찰조직이 "사냥개, 광견병 걸린 미친개, 떼거지 취급당하고 있다", "우리 동료들이 개나 거지같이 보인 모양이다." "자한당 홈피에 가입해 몽둥이 처방해달라고 졸랐다" 등 분노와 자조 섞인 글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은 장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음 주 월요일에 말하겠다고 즉답을 미뤘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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