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MB "언젠가 할 말 할 수 있을 것"…구속 전 남긴 메시지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호송차에 오르기 직전 측근들에게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에 앞서선 이렇게 직접 쓴 석 장 분량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여기서 "모든 것은 내 탓"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언젠간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는 의미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의 의미를 먼저 권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자필 입장문입니다. 작성 날짜는 그제(21일) 새벽, 자신의 구속을 이미 직감한 듯합니다.

석 장 분량의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나'라고 칭하며 마치 일기처럼 차분히 심경을 밝혔습니다. "모든 건 내 탓"이라고 글을 시작했지만, 이내 곳곳에서 억울함이 묻어납니다. "언젠가 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특히 한 단락을 할애해 재임 당시 금융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들며 공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윤태곤/정치평론가 :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두환 前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회고록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보면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단임제·경제 안정에 대해서는 성과가 많았다는 걸 강조하고 있거든요.]

SNS 입장문은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측근들에게 학생운동 시절 수감 얘기를 꺼내며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감옥을 가게 됐다",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고 측근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선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