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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자필 입장문 "모든 게 내 탓, 대한민국 위해 기도"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나오자 페이스북에 미리 써둔 걸로 보이는 자필 메모를 올렸습니다. 모든 게 본인 탓이라면서 자신이 구속됨으로써 측근과 가족에 고통이 덜어지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젯(22일)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손으로 쓴 입장문 사진을 올렸습니다.

21일 새벽에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미리 입장문을 준비했다가 영장이 발부되자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입장문에서 이 전 대통령은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모든 게 자신 탓이라며 자책감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잘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끊고 깨끗한 정치를 하려 했지만 지금 국민 눈높이에는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느꼈던 개인적 고통도 토로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휴일도 없이 일했던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걸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내비쳤습니다.

자신이 구속됨으로써 측근과 가족의 고통이 덜어지기를 바란다며 검찰에 이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언젠가 자신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말로 입장문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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