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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홍준표 대표는 왜 연탄가스 발언을 했나?"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2일 (목)
■ 대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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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홍준표 "연탄가스" 발언에 모멸감 느껴
- 홍준표, 요즘 제일 싫어하는 말은 "마이너스의 손"
- 안철수와 비교되는 게 싫은 洪, 연탄가스로 맞받아
-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위기감 커
- 홍준표, 지방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장기 집권 계획
- 광역단체장 플러스 1만 되도 洪, 이겼다 주장할 것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입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한 분 얘기만 집중적으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이른바 비홍계 중진 의원들에 대해서 아주 강한 말을 해서 지금 설전이 심각한 수준까지 왔는데. 이게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앞으로 지방선거, 또 지방선거 이후에 당내 권력 투쟁의 예고편이라고 봐도 되겠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게들 많이 보네요. 이게 친박계를 바퀴벌레라고 했잖아요. 죽여도 죽여도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고 했는데. 이제는 비홍계, 홍준표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중진 의원들은 연탄가스, 한 줌도 안 되는 자들이 연탄가스처럼 기어오른다. 오늘 문제의 연탄가스 중진 의원들이 모였어요. 나는 그걸 보면서 진짜 심각하구나 했어요.

▷ 김성준/진행자:

연탄들 면면을 소개해 주시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이주영, 정우택, 나경원, 유기준, 심재철. 이런 의원들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연탄과 연상이 되는 분들은 아닌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럼요. 이 분들이요. 말이 5선이지. 5선, 4선 의원들이잖아요. 이 분들이 연탄가스들인데. 정우택 의원이 그러네요. 지역구가 청주잖아요. 청주에서 올라왔다는데. 딱 도착하자마자 청주까지 연탄가스 냄새가 나.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나, 에프킬라에만 죽나? 그런 거예요. 이게 모멸감을 느꼈다는 거예요. 이주영 의원이 점잖으신 분이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이주영 의원이야말로 연탄하고 비교하기에는 그동안 의정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이. 참.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래서 홍준표 대표가 우리에게 주는 모멸감에 대한 발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면. 홍준표 대표의 바퀴벌레, 연탄가스 발언은 중진 의원들에게 심리적으로 굉장히 타격은 타격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런데 계산된 발언이에요. 이게 왜 그러냐면. 이 시작이 중진 의원들에게 시작된 것 아닙니까? 가만히 있는데 홍준표 대표가 그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지방선거가 임박했는데 홍준표 대표가 요즘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뭔지 아세요? 홍준표는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한대요. 왜냐하면 손대는 후보들마다 가서 홍준표 대표가 접촉하면 손사래를 치며 안 나간다고, 됐다고 하는 것 아니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사실 홍정욱 전 의원부터 최근 이석연 전 법제처장까지. 사실상 그랬잖아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랬는데.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것 아니에요. 당이 모양새가 이래서 그렇지, 지금 나 때문에 안 나오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을 중진 의원들이 다 알면서 안철수와 비교하는 게 기분 나쁘다는 거예요. 안철수 봐라, 인재영입위원장 하면서 여차하면 당이 요구하면 서울시장 직접 나간다고 하지 않느냐. 사람 못 구하면 직접 나가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 중진 의원들이 이랬단 말이에요. 그 얘기는 나가서 떨어져서 집에 가라. 이 얘기밖에 안 되잖아요.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 나보고 서울시장 나가라는 얘기는 어차피 지는 게임에 나가서 떨어지고 당대표 그만두고 집에 가서 물러나라고 본인은 해석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분이 나쁘니 연탄가스 들이라고 맞받아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사실 중진 의원들 입장에서도 보면 홍준표 대표가 당권을 잡고 난 다음에 사실 뭘 했느냐. 이런 얘기가 나올 만도 하단 말이에요. 마이너스 손으로 인재 영입에 실패한 것도 그렇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대단히 오른 것도 아니고. 보수의 이미지가 개선된 것도 아니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대표가 모든 것을 다 틀어쥐고 하기는 하는데 무언가 나아지는 게 없으니까 지방선거 앞두고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굉장히 커진 것은 사실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럴 수밖에 없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홍준표 대표와 무언가 케미가 안 맞는 것은 분명히 있는데. 연탄가스 얘기만 한 게 아니잖아요. 그 다음 문장을 보면, 중진들 자꾸 이런 식으로 나를 흔들어 대면 다음 총선에서 강북 험지로 내보낼 것이란 거잖아요. 지금 자유한국당의 당대표 임기는 2년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2019년까지잖아요. 총선은 2020년이잖아요. 그 얘기는 당대표 한 번 더 하려고 하는구나.

▷ 김성준/진행자:

장기 집권하겠다는 거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장기 집권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지금 지방선거 끝나고 나면 자유한국당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자유한국당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은 지금 없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으로서는 그렇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가 물러나는 게 상식인데.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의 관행이었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홍준표 대표 대놓고 얘기하잖아요. 지방선거 이후에 홍준표 집에 간다고 하는데 나 집에 안 갑니다잖아요. 홍준표 죽지 않습니다란 거잖습니까. 중진 의원들 만나서 왜 그렇게 계산들을 그렇게 하느냐고 했더니. 마각이라는 표현을 써요.

▷ 김성준/진행자:

마각이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지방선거는 진다는 거예요. 어쨌든 진대요. 자기들도 진대요. 자유한국당은. 지고 나면 홍준표 대표는 바로 당대표를 사퇴한대요. 그리고 전당대회를 바로 연답니다. 그러고 또 나온대요. 그런데 홍준표밖에 없대요. 또 된대요. 그러면 2020년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대표가 된대요. 이 계획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는 게 중진 의원들의 셈법이고. 홍준표 대표는 당신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봐야 지금 자유한국당에 홍준표 말고 이 당을 이끌 사람이 지방선거 이후에 있느냐. 누가 있으면 한 번 나와 봐라, 나를 이길 사람. 이런 자신감이 있다는 건데.

▷ 김성준/진행자:

실제로 원일희 논설위원 보기에도 그렇습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건 제 경험적으로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도 보이지 않지만. 과거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물러나는 과정을 보면. 그 때 이른바 젊은 피들이 들고 일어나잖아요.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이래서. 그래서 젊은 초재선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서 당대표 물러나라고 하면 아무도 견디기 힘들어요. 사실. 문제는 그러고 난 다음에 누구를 내세우느냐여야 되는데 선수가 없기는 없죠.

김무성 무대. 글쎄요. 지금 본인은 기대하고 있겠지만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의 구심점이 될지 부분에 대해서는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홍준표 대표도 보장은 없는 거예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어느 누가 지방선거 이후의 자유한국당, 제 1야당의 당권을 쥘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지만. 홍준표 대표가 그냥 조용히 물러갈 분은 아니라는 점. 이것은 분명해 보여요. 누가 맞서서 싸울 것이냐. 현재로서는 아무도 안 보여요. 터무니없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는 있죠.

▷ 김성준/진행자:

지금 김무성 전 대표 언급을 하셨습니다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패배하고 나면, 지금 김무성 전 대표가 1년 쯤 은인자중(隱忍自重)한 것 아닙니까? 그 때 쯤 되면. 김무성 전 대표도 무언가 계산이 있지 않을까요?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돌아올 때 그냥 여기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돌아오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럴 일은 없겠죠.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도 봐야 되는 것이고요. 지금 현재 6개 갖고 있잖아요. 광역단체장. 6개 플러스 1만 되면 홍준표 대표가 이겼다고 주장할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6개 플러스 1이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만약에 된다면.

▷ 김성준/진행자:

6개 마이너스 1만 되어도 이겼다고 하지 않을까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5개만 되어도. 계산법은 자유한국당이 승리하는 기준점이 뭡니까 했더니 6이라고 하기는 하더라고요. 그러면 이게 5가 되면 마이너스니까, 현상 유지를 못하는 것이니까 선거 패배의 책임론이 나오겠죠. 그러니까 지금 비홍계 중진 의원들이 나오는 홍준표 책임론이 결국은 그것이거든요. 거기다가 은인자중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 어느 순간에 다 바퀴벌레처럼 죽었다고 하지만 김진태 의원 보세요. 또 박근혜 대통령 편 들고 나오면서 홍준표 대표에게 한 마디 하지 않습니까. 제발 입 다물고 있어 달라. 우리 이러다가 다 죽는다는 거예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춘향이랬다, 향단이랬다 하더니 이제는 향단이로 정한 모양이다. 구치소의 찬 바닥에 누워있는 전직 대통령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고 홍준표 대표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 안 그러면 다 죽는다. 이렇게 또 압박하고 있는 거죠. 비홍계 들고 일어나죠, 친박계 또 가끔 이렇게 들고 일어나죠. 홍준표 대표 지금 당내에서 싸움하기가 간단치가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쉽지 않겠네요. 자유한국당이 참 이름대로 자유로운 당인 것 같기는 한데. 말들을 대표부터 시작해서 뭐든 주요 의원들의 얘기가. 사실 지금 말씀하신 정치역학관계. 이런 것을 떠나서 사실은 정치인의 말의 품격에 관한 얘기는 한 번 거르고 넘어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국민들의 목소리를 한 번 전달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 그러는지 이해는 돼요. 정치공학적으로 정치부 기자 입장에서 이해는 다 되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게 덕목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있단 말이에요. 솔직하다, 직설이다, 핵심이다. 이런 장점은 있지만. 험하고 수준 낮고 품격이 낮다는 단점에 대해서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국격에 문제되고 제 1야당 대표잖습니까. 그런 부분을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가죽점퍼 입고 회의에 참석하잖아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푸틴 대통령 이미지래요. 스트롱맨이래요. 그러면 푸틴의 강한 이미지와 트럼프의 거친 입을 흉내 내겠다는 건데. 그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방선거 한 번 두고 보시면 유권자들의 판단의 선택의 몫이 되겠죠.

▷ 김성준/진행자:

영어로 스트롱맨이라는 게 강한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독재자라는 뜻인데. 그것은 그 분이 아시나 모르겠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런데 지금은 스트롱맨을 요구하는 시대랍니다. 홍준표 대표가 그렇게 얘기를 하네요. 그래서 자기는 스트롱맨이 되어야 한대요. 자유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건데. 비홍계 중진 의원들이 스스로들 모여서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딱히 이거라는 대책을 못 내놓는 것으로 봐서는. 홍준표 대표의 거침없는 언행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고.

▷ 김성준/진행자:

스트롱맨이 맞기는 하구나.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좋든 싫든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든, 안 찌푸리든 보고 지방선거까지 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한 번 지켜보죠.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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