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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⑤] 20년간 낮았던 에버랜드 땅값…덜 낸 세금 계산해보니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8.03.21 20:45 수정 2018.03.21 21: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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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버랜드 땅값이 변화한 그래프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전해드리는 대로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공교롭게도 땅값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렇게 20년가량 주변에 비해 낮은 땅값을 계속 유지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이 '눌려져 왔다'라고 설명한 부분입니다. 땅값이 싸면 그만큼 세금은 덜 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땅이 이렇게 낮게 평가받아야 했던 곳이었는지 정성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삼성 에버랜드가 위치한 용인시 포곡읍 일대 공인중개소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2000년대 초부터 개발 호재가 잇따랐다는 겁니다.

먼저, 서울과 세종을 잇는 제2 경부고속도로가 포곡읍을 통과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용인 지역을 지나는 구간의 착공 시기가 확정된 뒤로 에버랜드 주변 땅값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용인 공인중개사 A씨 : 제2 경부(고속도로) 들어오는 곳은 신원리, 유운리 도로변. 이게 분당 나가는 도로변이요, 그쪽이 (땅값이) 많이 올랐죠.]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과 경기 지역을 순환하는 수도권 제2 외곽순환도로도 역시 포곡읍을 관통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특히, 에버랜드에서 불과 2km 남짓 떨어진 곳에 나들목을 건설하는 안이 확정되면서 주변 땅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용인 공인중개사 B씨 : (땅값이) 100% 넘게 올랐죠. 포곡중학교, 여기 우체국 뒤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쪽에 (제2 외곽순환도로) IC가 생겨요. IC가 확정된 것도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하죠.]

2013년 개통한 용인 경전철도 에버랜드 입구까지 들어가면서 교통 편의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에버랜드 주변 땅의 공시지가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보통 3~4배, 많게는 6배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에버랜드 내 공시지가는 2배도 채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낮은 공시지가 때문에 삼성이 보유세 같은 세금 납부에서 혜택을 누린다는 지적이 그래서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얻은 이득이 얼마 정도일지 따져봤습니다.

땅에 매겨지는 보유세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로 나뉘는데, 삼성 용인 땅의 필지별 이용 상황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대부분 나대지 상태로 가정해 종합 합산 방식으로 계산해도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얻어 홍순탁 회계사와 계산해봤습니다.

2014년 에버랜드 표준지 공시지가 8만 5천 원이 적용된 126만 평, 1,200여 개 필지를 대상으로 이건희 회장과 당시 제일모직의 보유세를 계산하면 각각 33억 원, 39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공시지가가 서울랜드와 같이 제곱미터당 42만 5천 원으로 매겨졌다면, 이 회장 보유세는 171억 원, 제일모직은 198억 원으로 합쳐서 300억 정도 늘어납니다.

공시지가가 12만 원이었던 한국민속촌 수준만 됐어도, 이 회장은 47억 원, 제일모직은 55억 원으로 세금이 느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홍순탁 회계사/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조세재정 팀장 : (한국민속촌 기준으로) 에버랜드와 이건희 회장을 합산하여 연간 30억 원 정도 보유세를 절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년 동안 (삼성 땅값이) 낮게 유지되었으니까, 그 효과는 수백억 원에 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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