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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끝까지판다③] 에버랜드 땅값,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무관?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8.03.21 20:36 수정 2018.03.21 21: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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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보도에 대해 삼성은 어제(20일) 공식 반박 자료를 내고 SBS를 직접 찾아와 정정 보도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삼성이 반박한 내용이 사실인지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탐사보도팀 박세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2015년 에버랜드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오른 것과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은 무관하다는 것이 삼성의 주장인데 전혀 무관한 게 사실입니까?

<기자>

삼성의 해명은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자산 가치 즉 에버랜드 땅 같은 자산 가치가 아니라 주가로 했다는 겁니다. 일단 그건 맞습니다. 법에 그렇게 하도록 돼 있습니다.

저희 보도는 땅값이 합병 '비율'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아니라 합병 그 자체에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제일모직 1주 가치가 삼성물산 주식 3주라는 합병 비율은 2015년 당시에도 큰 시빗거리였는데 제일모직이 3배 정도 기업가치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쉽게 인용할 수 있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이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합병 비율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큰 틀의 합병에서 영향을 끼쳤다는 거네요, 에버랜드 땅값을 평가하는 데 표준지 공시지가가 활용된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저희 탐사보도팀이 확인한 증권사 보고서 가운데, 2014년 12월 제일모직 상장 즈음에 나온 것이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당시 에버랜드와 주변지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개발 예정 면적에 곱해서 에버랜드 땅의 가치를 3조 270억 원, 실거래가 기준으로 4조 8천억 원가량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표준지 공시지가로 실제 계산을 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제일모직 측에서 보고서를 쓴 애널리스트를 불러서 분석 방안에 대해 설명을 청해 들었다고 애널리스트기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리고 저희가 보도한 것들 중 하나가 2015년 공시지가가 올랐을 때 삼성은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는데, 삼성은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건 어떤가요?

<기자>

저희 보도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확정되기 전에 삼성이 의견 제시는 했지만 확정 후 이의 신청은 하지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삼성의 주장은 표준지와 개별지 공시지가에 대해서는 의견 제출을 했고 개별지에 대해서는 이의신청도 했다는 겁니다. 표준지, 개별지가 다른 겁니다.

저희는 범위를 확대해서 사실관계를 흐리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확정될 때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행정소송도 해야 한다"고 삼성의 실무자가 주장했지만 윗선에서 그냥 두라며 막았다는 삼성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왜 그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기존 감정평가사가 아닌 다른 감정평가사가 와서 새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당시 삼성의 윗선이 보기에 확정된 표준지 공시지가를 뒤집을 필요가 없는 거로 판단했다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앵커>

이렇게 껑충 뛰기는 했지만 그 공시지가를 그대로 인정하는 게 낫다고 평가한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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