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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사건 모친 "울고 또 울어서 실명위기"…국민청원 14만 명 돌파

SBS뉴스

작성 2018.03.21 11: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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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A씨가 드라마 기획사 관련자 1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4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재조사 요구 청원에는 21일 기준으로 14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온라인 서명을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은 2004년 친동생의 추천으로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했던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12명의 드라마 기획사 관계자들을 고소했다가 경찰 조사 단계에서 고소를 취하하고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내던졌다는 내용의 사건. 언니인 A씨가 사망한 뒤 6일 만에 여동생도 충격으로 사망했다.

지난 19일 단역배우 A씨의 유일한 유가족인 모친 B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간의 심정을 눈물로 토로했다. 모친 B씨는 “둘째 딸이 ‘죽는 길만이 사는 길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면서 “하루하루 12명의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해줄 생각만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단역배우 A씨가 2차 피해를 당해 그 충격으로 자살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친 B씨는 “경찰이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경찰들이 내 딸들을 죽였다. 조사 과정에 칸막이도 없어서 가해자들에게 딸이 노출됐다. 경찰은 딸에게 가해자들의 성기를 그려보라고 A4용지를 줬다. 딸이 울고 웃고 증상이 심각해져 조사를 중단했는데 경찰서를 나오자마자 8차선 도로로 뛰어들었다. 결국 살았지만 딸은 그 충격으로 결국 자살까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친 B씨는 “고소를 결국 취하했고 자살 전까지 3년 동안은 세 모녀가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딸은 너무 분했고 억울했고 상처가 너무 컸다. 그래서 18층에서 몸을 던졌다. 언니를 엄마보다 더 절대적으로 따랐던 동생마저 6일 만에 ‘엄마가 원수갚고 20년 뒤에 만나자’는 유서를 남기고 떠났다. 남편마저 지병인 뇌출혈이 심해져서 2달 만에 세상을 떠났고 혼자 남았다.”고 말했다.

B씨는 “매일 같이 울면서 지냈고, 자살유가족 모임 찾아서 해메면서 살았다. 그러다가도 나도 자살도 시도했었지만 여의치는 않았다. 매일 매일 너무 울고 또 울어서 실명 위기가 왔다. 그래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단 한 명도 반성하거나 사과한 사람이 없는데, 가해자들은 여전히 여의도 바닥에서 일하며 떵떵거리고 산다는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단역배우 A씨가 사망 전 고소를 취하했기 때문에 재조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사소송 역시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제기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 모친 B씨는 “가해자들을 처벌해달라.”는 1인 시위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B씨는 “가해자들을 처벌하지 못해도 좋다. 이렇게 국민 여러분들이 억울한 죽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경찰이 아니었으면 내 딸들은 죽지 않았을 거라고 외치고 싶다. 눈을 떠도 보이고 감아도 딸들이 옆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내가 죽기 1초 전까지도 딸들이 그리울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