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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병②] "개발 가능" 주장한 국민연금…삼성 합병 돕기 위해 '중복계산'

<앵커>

국민연금공단은 6백조 원이 넘는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기금 운영이나 투자 결정에 신중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방금 보신대로 합병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어떻게 그런 계산을 할 수가 있었는지 또 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탐사 보도팀 정명원 기자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저렇게 계산한 근거부터 따져보죠. 앞으로 에버랜드 개발 효과가 있다, 그래서 땅의 가치를 높게 쳐야 한다는 게 증권사와 국민연금 이야기인데, 그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럴 수 없는 땅이죠. 지금 화면을 보시면 이 땅은 68% 이상이 임야입니다. 그 얘기는 정부 허가 없이는 개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증권사들은 앞으로 용도 변경이 되어서 지금 있는 에버랜드 시설을 헐고, 아파트나 건물 올리는 것을 가정하고 에버랜드 땅의 가치를 매겼습니다.

국민연금도 이런 불가능한 전망을 바탕으로 추산을 한 것이죠.

<앵커>

기사 가운데 영업용 땅을 비영업용으로 평가한 게 문제였다는 부분이 있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말이 좀 어렵죠. 에버랜드란 놀이 공원이 땅 빼고 영업이 되나요? 당연히 영업가치에 포함해야죠. 이걸 별도 자산으로 분류해서 다른 가치가 더 있는 것처럼 중복 계산하면 안 되는 거죠.

결국, 합병을 도와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앵커>

중복계산을 했다. 이런 거군요. 그런데 대체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돈 운영하는 국민연금은 왜 이런 평가를 한 건가요?

<기자>

저희도 취재하면서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여러 차례 묻고 직접 방문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답을 안 해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추적 취재를 해 봤더니, 과연 이 정도였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단독 취재한 이 내용은 장훈경, 이병희 기자가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삼성 합병' 기획보도]

▶ [단독][삼성 합병①] 특검 "에버랜드 땅값 평가, 공소사실에 포함됐을 사안"
▶ [단독][삼성 합병③] 국민연금 "증권사 보고서·인터넷 참고해 제일모직 땅 평가"
▶ [삼성 합병④] 제일모직·삼성물산 가치 평가 제각각…똑같이 비교했다면?
▶ [삼성 합병⑤] 이재용이 직접 국민연금 관계자 면담…절박했던 삼성
▶ [삼성 합병⑥] "제일모직 땅값 더 높게" 주장한 삼성물산…속내는?
▶ [삼성 합병⑦] 합병 비율 불리 알면서도…국민연금 대놓고 '삼성 편들기'
▶ [삼성 합병⑧] "승계 작업?" 정치권도 수사 촉구…삼성 측 반론 시작

▶ [끝까지 판다] "땅값 20배 넘게 쳐줬다" 수상한 삼성 합병의 실체 드러나다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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