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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줄 외제차 요구…'갑질' 대림산업 11명 입건

<앵커>

공사비를 올려주고 접대비로 써야 한다며 하청 업체로부터 6억 원을 뜯어낸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이들은 딸의 대학 입학 선물로 외제 차를 요구하고 아들 결혼 축의금 명목으로 하청업체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갔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시공능력 4위 대림산업의 갑질은 현장소장부터 본부장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현직 임직원은 모두 11명입니다.

상주-영천 간 민자고속도로 공사 현장소장이던 54살 권 모 씨는 발주처 감독관들을 접대한다는 명목으로 하청업체에 돈을 요구했습니다.

딸이 대학에 입학했다며 4천 600만 원짜리 외제승용차를 받아가는 등 총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하청 업체로부터 받아갔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현장소장) 따님이 대학 들어가서 대학 다니고 왔다 갔다 하려면 차가 필요하다고 해서 BMW로 샀죠. 사드렸죠.]

공사 현장 총책임자인 토목사업본부장 60살 김모 씨는 아들이 결혼했다며 축의금으로 2천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림산업 직원이 한 하청 업체로부터 뜯어간 돈만 2011년부터 4년간 6억 원에 달합니다.

돈을 준 하청 업체 대표는 접대비 등을 주지 않으면 중간정산을 미루는 등 횡포를 부려 어쩔 수 없이 돈을 줬다고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배임수재 등 혐의로 현장소장 2명을 구속했고 9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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