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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공시지가 이례적 상승, 삼성은 그대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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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회장 일가가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에버랜드의 땅값과 관련해 저희 SBS 탐사보도팀이 한 달 동안 취재를 했습니다. 2015년 합병을 앞두고 공시지가가 갑자기 몇 배를 뛰었는데 보통의 기업이라면 강하게 반발했을 텐데 삼성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이었을까요.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에버랜드의 놀이시설과 워터파크가 모여 있는 중심부 땅은 2014년까지 개별 필지가 하나의 가격으로 묶여 같이 움직여 왔습니다.

각각의 필지는 국토교통부가 매년 산정하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 삼아 개별 공시지가가 매겨집니다.

그런데 2014년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표준지는 포곡읍 가실리 148번지 한 곳뿐이었습니다.

개별 땅의 주 용도가 유원지든 임야든 아니면 잡종지든 이 하나뿐인 표준지 가격대로 개별지의 공시지가가 매겨졌던 겁니다.

그런데 2015년 들어 매우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곳뿐이던 표준지가 7곳으로 늘어났고 한 곳을 뺀 나머지 6곳의 공시지가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새 표준지들은 위치와 용도에 따라 싼 곳은 제곱미터당 15, 16만 원, 놀이시설 지역은 25만 원, 호암미술관 지역은 28만 원으로 제일 비싼 곳은 40만 원까지 폭등했습니다.

정부청사 이전 같은 호재 덕에 세종시가 기록한 전국 최고 상승률 15.5%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례가 없는 수치입니다.

에버랜드의 표준지 선정과 가격 산정을 담당한 감정평가사 A 씨 역시 이례적인 상승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표준지를 나눠 공시지가를 현실화했던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땅값의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였다 해도 납세자가 반발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올리는 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유선종/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기업이)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바라는 경우라면 가만히 있겠지만, 그게 아니고 저렇게 (공시지가가) 급등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민원을 제기하죠.]

삼성 측은 공시지가 확정 전 의견 제시는 했지만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뒤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수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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