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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땅값④] 하필 2015년 치솟은 땅값…제일모직 가치 높이기?

<앵커>

들으신 대로 의심스러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이번에는 탐사보도팀에서 함께 취재한 정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땅값이 떨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땅값이 크게 오른 2015년 역시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앞서 전해드렸는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뒤, 이재용 부회장이 서서히 그룹 주도권을 장악해 갔는데요, 이걸 제도적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이 2014년 12월 제일모직 상장과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입니다.

당시 주가로 합병비를 계산했는데, 제일모직 1주를 삼성물산 3주로 인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보다 더 기업가치가 있어야 설명이 되는 합병이었던 거죠.

<앵커>

방금 전해드린 내용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이 과정이 용인 에버랜드 땅값하고는 무슨 관계가 있죠?

<기자>

제일모직 기업가치가 더 있어야 인정이 되잖아요, 기업가치가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주주들을 설득을 해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찬성을 설득할 수 있는데, 근거가 필요했던 겁니다.

합병 당시를 보면, 자산 규모로는 삼성물산의 가치가 거꾸로 3배 더 있다는 반론이 거세게 제기됐거든요. 당시 제일모직은 합병 전 매출이 5조 원 정도로 삼성물산의 1/5도 안 됐고요, 영업이익도 아주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숨겨진 자산 가치라도 높다고 해야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설명이 되는 거죠.

제일모직의 에버랜드 땅 가치가 사실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니까 빨리 주식도 좀 사고 합병도 찬성해 달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왜 공시지가가 하필 그때 급등했냐고 묻자, 한국감정원이나 감정평가사 모두 오비이락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왜 삼성물산이 아닌 제일모직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야 했죠?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당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기 때문입니다.

제일모직 지분을 23% 가지고 있었고, 대주주 일가를 다 합치면 42%나 됐습니다. 

['에버랜드 땅값' 탐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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