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수사받다 잠적한 전 광주시청 간부, 숨진 채 발견

광주 2 순환도로 1구간 재구조화 협약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던 광주시 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19일) 오전 9시쯤 광주 북구 대촌동 한 공원에서 전 광주시청 간부 60대 A씨가 나무에 매달려 숨져 있는 것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 옆에는 가족에게 남기는 말 등을 적은 4장 분량의 유서 봉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A씨는 2016년 광주시 모 부서 과장을 지낼 당시 광주2순환도로 1구간 운영업체인 맥쿼리와 민간투자 보증을 위한 재구조화 협약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입건돼 광주경찰청의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A씨를 2차례 조사한 뒤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입건해 추가 소환할 방침이었으나, 지난 12일부터 잠적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16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추적해 왔지만, 결국 A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받은 돈은 순환도로 사업 외 다른 시정업무에 대한 자문료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2순환도로 1구간 재구조화 협약 당시 광주시는 비용보존방식을 버리고 맥쿼리인프라의 입장이 반영된 투자비 보존방식으로 협상을 타결해, 2천억원을 절약한 대구 사례와 비교해 1천억원 상당을 절약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