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윤옥 여사 '다스 법인카드' 4억 사용 정황 포착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은 김 여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카드로 4억 원 넘는 돈을 결제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이 법인카드는 주로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세점에서 사용된 시기·장소와 김 여사의 출입국 기록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면서 이 카드의 사용 내역을 캐물었고, 이 전 대통령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가 오랜 기간 다스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지분을 차명 보유한 실소유주라는 점을 입증하는 정황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스 업무와 무관한 김 여사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횡령 등 혐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경우, 김 여사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질 수 있습니다.

김 여사는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해진 22억 5천만 원의 불법 자금 가운데 5억 원가량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에서 청와대로 건네진 10만 달러, 약 1억 원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등 재산을 차명 보유하면서 조성한 비자금이 장녀 주연 씨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검찰이 압수한 비자금 장부에 2007년 'J.Y 세금'이라는 항목으로 600만 원이 출금된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장부가 이 전 대통령 일가의 돈을 함께 관리한 것인 만큼 장부에 표기된 'J.Y'가 장녀 주연 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