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주인 없는 땅·빈 집, '韓 면적 40% 규모'…골치 아픈 日

성회용 기자 ares@sbs.co.kr

작성 2018.03.16 20:44 수정 2018.03.16 21:4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이렇게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주인 없는 땅과 방치되는 빈집이 늘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고령화와 경기침체 때문인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도쿄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택가 뒷산이 태풍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땅 주인이 누구인지를 몰라 복구공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타와키/일본 미야자키 시민 : 자는 도중에 흙더미가 덮칠까 봐 무서워서 이 방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인을 알 수 없는 땅은 일본 전국에 4만 1천6백㎦나 됩니다. 일본 국토의 11%, 남한 면적의 40%에 육박합니다.

도쿄 외곽 도시 한복판에는 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큰길 옆까지 삐져나왔습니다.

[일본 사이타마시 주민 : 굉장히 좁아서 위험해요. 바람이 불면 위에서 기왓장이 날아옵니다.]

이 집은 마지막 등기가 이뤄진 게 120년 전입니다. 현재는 소유자가 몇 명인지 파악도 안 돼 철거가 불가능합니다. 등기 비용이 우리 돈 1백만 원이 넘고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상속 등기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주인을 찾기 힘든 땅과 집을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면서 2040년에는 주인 없는 땅이 홋카이도 면적만큼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 때는 부의 상징이었던 부동산들이 초고령화에 밀려 사회적 골칫거리가 돼버린 일본의 현실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