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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신 후 쪽잠 '커피 냅'…졸음운전에 효과?

<앵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난 졸음운전 사고는 2천116건이고 그로 인해 379명이 숨졌습니다. 졸음운전을 부르는 전세버스나 화물차의 열악한 근무 실태와 대안을 보도해 드렸는데, 졸음운전 사망 사고의 1/3은 일반 승용차가 내고 있기도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을 피하는 효과적 방법을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운전할 때 하염없이 몰려드는 졸음. 이겨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입니다.

[스낵하고 사탕 하고 사 가지고 들어왔어요. 조금 졸음 쫓을까 하고요.] 

[(물파스가) 냄새가 독하잖아. 그러면 이렇게 바른다고. 바르면 향이 확 오기 때문에 정신이 좀 번쩍 차려진다고.]

[달리는 차에서 이렇게 흔들고 갑니다. 이렇게. 그러면 바람에 쓸리니까 이게 안 빠지게 정신 차리고선 똑바로 잡고 가는 거죠.]

휴게소에서 쪽잠이라도 자는 게 최곤데, 그래도 개운치 않고 또 졸게 된다는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잠을 깬 뒤에 커피를 마시는 데 반대로 커피를 마신 뒤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좋습니다. 이른바 '커피 냅'이라고 합니다.

커피 속 카페인이 효과를 내려면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 잠을 자면, 아데노신이라는 피로물질까지 없애줘 피로 회복 효과가 더 강해지는 겁니다.

[장택영/삼성교통안전연구소 박사 : 일본 같은 경우 국토교통성과 경찰청과 공조해서 실제 고속도로상에서 보시는 바와 같은 '커피냅' 관련된 캠페인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하루는 커피를 마시고, 또 다른 날은 커피를 마시지 않고 각각 20분을 잔 뒤 기억력과 주의력을 평가해봤습니다.

[시작할게요.] 

비몽사몽 헤매는 피실험자. 

[빨강 파랑 노랑 빨강 파랑 아니 파랑이 아니라 노랑 검… 아이… 파랑 빨강 아이… 아닌데….] 

커피를 마시고 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수행 능력에서 훨씬 뛰어난 결과를 얻었습니다.

[피실험자 : 커피를 마시고 자면 오히려 더 잠이 안 올까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의외로 좀 신기했어요.] 

잠자고 난 뒤의 뇌파 사진을 봐도 졸린 상태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확연히 덜 나타났습니다.

[신홍범/수면클리닉 원장 : 카페인은 낮잠의 효과를 누리면서 낮잠의 부정적인 효과, 낮잠을 잤는데 뇌가 깨지 않아서 멍한 상태로 있는 걸 예방하는 겁니다.] 

'커피 냅'이 효과를 보려면 20분 이내로 자야 합니다. 그 이상 잠자게 되면 잠이 덜 깨서 피곤하고 나른한 '수면 무력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매일 운전하는 직업운전자에게는 순간 졸음을 모면하는 방법보다는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

[졸음운전 연속기획]
▶ '쪽잠' 자고 화장실 못 가고…사람 잡는 졸음운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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