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양시에 장례식장 만든다는데…마포 주민이 뿔난 이유는?

<앵커>

한 상조업체가 경기 고양시에 장례식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미 허가까지 받았는데, 고양시가 아닌 서울 마포구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손에는 노란 깃발을 나눠 들었습니다.

[장례식장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주민이 반대하는 건 상조업체 보람상조가 경기 고양시에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을 예정인 장례식장입니다. 마포구도 아닌데 반대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있는 서울시 마포구, 이곳은 장례식장이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고양시입니다.

사실상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가 되는 이 하천을 중심으로 두 곳은 불과 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람상조가 고양시 주민에게는 설명회를 통해 이해를 구해놓고서는 정작 더 가까운 아파트 주민 의견은 무시했다는 겁니다.

처음에 장례식장 명칭에 '상암'이라는 단어를 집어넣기도 했었다고 항의합니다.

[아파트 주민 : 우리 상암동 시민한테는 일언반구 말도 없었어요. 상의도 없었어요.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들인데 가뜩이나 우울한데 장례식장 보면 기분이 좋겠습니까?]

주민은 보람상조가 장례식장을 짓고서는 슬그머니 납골당까지 차리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합니다.

보람상조는 장례식장 부지 옆에 국방대학원 등이 있어 납골당을 지을 일은 없다고 반박합니다. 현행법상 교육시설 근처에는 납골당을 지을 수 없습니다.

[보람상조 관계자 : 저희 회사로서는 적법하게 허가가 난 것을 알고 많은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임의로 사업을 포기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상암동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마저 보람상조 비리 제보를 받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홍종수·김태훈,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장한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