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파머는 "작가 지망생과 '불가능한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글을 쓴다"며 "아마 빈 유리병에 쓰고 싶은 말을 적은 뒤 바다에 띄워 보내는 심정일 것이다. 어느 해안가에 닿아 아무도 읽어보지 않을 수도 있는 글 말이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마흔 살이 될 때까지 한 권도 출판하지 못했다는 파머는 "10번째 책의 출판을 앞둔 지금, 쓰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싶다"며 "언젠가 당신이 떠나 보낸 빈 유리병이 누군가에게 도착해 열리고 읽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머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부패의 시기를 지나 한국의 민주주의를 재건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을 "최근 북한과의 대화를 끌어 내고 평화올림픽을 치르면서 언론에 많이 등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속 초췌해 보이는 문 대통령 앞에는 파머의 저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 놓여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엿새째 단식을 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카메라로 찍기 직전까지 파머의 책을 읽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머는 "사진은 몇 년 전 시위현장에서 찍힌 것인데 휴대전화 아래 내 책의 한글 번역본이 놓여 있다"면서 "적어도 빈 병 하나가 어느 해안가에 도착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머는 "위대한 인물의 여정에 내 책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했다면 진정한 영광"이라며 "미국인들이 다음 대통령을 뽑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인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파머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16일 현재 해당 도서의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40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파커 J. 파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