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는 1970년 이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영부인이 됐던 인물입니다. 같은 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뒤 한식세계화추진단의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며 남편을 돕기도 했습니다.
■ 김윤옥 옥죄는 돈…출처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불법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지목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는 돈은 모두 22억 5천만 원입니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8억 원, 이 전 대통령 사위인 이상주 당시 변호사에게 14억 5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기록한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주 씨는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장녀 이주연 씨와 결혼한 첫째 사위로 현재는 삼성전자 전무로 재직 중입니다.
이상주 씨는 당초 검찰 조사에서 8억 원을 이 전 회장에게 받아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만 인정해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는 14억 5천만 원은 모르는 돈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상주 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다시 소환된 뒤 나머지 14억 5천만 원의 일부를 장모인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술을 바꾸게 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위가 자백한 만큼 검찰은 이 전 대통령도 이 사실을 알고 있거나 실제 돈을 전해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14억 5천만 원 가운데 3억 원이 전달된 시기가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고 이팔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넨 직후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해 뇌물죄의 대가성 입증이 가능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이 돈을 이 전 대통령의 여러 가지 뇌물 혐의 가운데 수사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혐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윤옥 여사 명품 가방 받았다가 돌려줬다"…계속되는 폭로
전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의혹은 MB 수사 초기부터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김 여사 측에 전달됐다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진술까지 나왔습니다. 김 전 실장은 2011년 미국 순방을 앞두고 미화 10만 달러를 김 여사를 보좌하는 행정관에게 줬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과거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김윤옥 여사가 2007년 대선 막판에 엄청난 실수를 했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 "모르는 일" 부인하는 이명박…"김윤옥 직접 조사 불가피" 커지는 목소리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건넨 22억 5천만원 가운데 5억 원이 김윤옥 여사에게 건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5억 원 가운데 일부는 이팔성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 이상주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나머지는 이 전 회장이 직접 줬다는 겁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러나 아내의 금품 수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이팔성 전 회장과 연루된 김윤옥 여사의 불법 자금에 대한 문답을 진행했지만 이 전 대통령 본인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첫째 사위인 이상주 씨 측 역시 이런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 여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진술한 적 없는 내용을 검찰 측이 언급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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