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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서방정 약물이 위험한 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5일 (목)
■ 대담 : SBS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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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형 제제, 서서히 퍼지도록 기전을 이용해서 만든 약
- 써스펜, 펜잘, 타이레놀 등 ER(Extended Release) 서방정 제품 복용 시 특히 유의해야
- ER 서방정 제품만 유럽에서 판매 중지
- 성분의 문제 아닌 약물 방출 방식의 위험성 때문에 퇴출
- 서방정, 서서히 효과 나타나다보니 과다 복용할 위험 있어
- 아세트아미노펜 하루 4,000mg 이상 복용 시 간 손상 위험
- 식약처, 미흡한 조치…아쉬움 많아
- 12세 이상 소아?성인, 650mg 서방형 제제 8시간 간격·2정씩 복용해야
- 24시간 동안 6정 초과 복용 금지
- 모든 진통제의 기본, 최단 기간·최소 용량으로 복용해야



▷ 김성준/진행자:

여러분 타이레놀 잘 아시죠? 일종의 진통제죠. 이게 제품명은 타이레놀인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타이레놀이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이 중에서 특정 제품군이 유럽에서 퇴출됐습니다. 타이레놀 많이들 이용하는데 참 걱정이네요. 자세한 소식을 보건의료 뉴스를 취재하는 SBS 보도국의 남주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남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거 하여튼 많이 먹는 거잖아요. 타이레놀은.

▶ SBS 남주현 기자:

저도 어디 안 좋을 때 주로 먹는 진통제가 타이레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다 안 되는 것은 아니고. 뭐가 문제라는 겁니까?

▶ SBS 남주현 기자:

이게 사실 기사가 나가고 어제오늘 저에게 정말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거든요. 타이레놀 먹지 말라는 거야? 그러시는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진통제 중에서도 서방형 제제만 해당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서방형 제제요? 그건 뭐예요? 동방형 제제도 있고, 서방형 제제도 있고 그런 건가요?

▶ SBS 남주현 기자:

아니요. 반대말은 속방형이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 약이 우리 몸 안에 들어가서 서서히 퍼지면서 약효가 나는 거잖아요. 그게 서서히 퍼지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서방형이에요?

▶ SBS 남주현 기자:

네. 서서히 방출된다. 그래서 서방형 제제, 아니면 알약 같은 경우 서방정.

▷ 김성준/진행자:

느릴 서(徐)자구나. 서행할 때 서. 그리고 속방형이 따로 있고.

▶ SBS 남주현 기자:

그런데 사실 속방형이라는 말은 잘 안 쓰는데. 일반적인 약과 다르게 서서히 퍼지게 기전을 이용해서 만든 약만 서방형 제제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그러면 서방형 제제는 먹으면 안 되는 건데. 제품 이름으로 말씀해 주셔야죠.

▶ SBS 남주현 기자:

써스펜, 펜잘, 타이레놀. 이런 많이 들어보신 제품들 많고요. 그런 제품의 ER 서방정이라고 적혀 있는 제품의 약을 드실 때는 특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한 18개~20개 품목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ER은 또 뭐예요?

▶ SBS 남주현 기자:

ER이 영어인데요. Extended Release라고 합니다. 서방형과 같은 의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서방인데 Extended Release까지 해서 더 서방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런 것은 아니고요. 왜 굳이 ER 서방정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모든 서방정 진통제에는 그렇게 써놨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그러면.

▶ SBS 남주현 기자:

일단 일반 타이레놀과 성분은 똑같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인데. 각각의 한 알 함량과 몸 안에서 퍼지는 속도가 다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유럽에서 판매 중지된 것은 이 ER 서방정이라고 적힌 제품만이고요. 이 성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서방형 제제의 약물 방출 방식이 일반 약이랑 다르기 때문에 과다 투여했을 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위험성이 유익성보다 크다. 이런 이유로 퇴출이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렵네요. 몸 안에서 퍼지는 속도가 천천히 퍼진다고 하면 무언가 약이 안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오히려 그게 문제라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리고 안전할 것 같은 느낌도 있고 약간 효능이 다른데요. 예를 들어 타이레놀 서방정 같은 경우는 효과가 8시간 지속된다. 이렇게 약 겉봉에 쓰여 있습니다. 보통 약국에서는 두통, 지금 머리가 아프다고 가면 두통 같은 통증에는 일반 타이레놀을 주시고. 근육통, 몸살 환자들에게는 이 서방정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문제는 소비자들이 통증을 좀 빨리 가라앉히고 싶어서. 이것을 먹으면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니까 또 먹고. 그런 식으로 과다 복용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서방정이니까 천천히 퍼지는데...

▶ SBS 남주현 기자:

천천히 퍼지고 오래 가는데.

▷ 김성준/진행자:

우선 한두 시간 기다려봐도 별로 약효가 안 나타나니까 마음이 급해서 한 알을 더 먹고. 이럴 경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군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이게 그렇게 반복이 되면 우리 몸 안에 있는 약물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다는 거죠. 그래서 과다 복용하면 간 손상 위험이 있다.

▷ 김성준/진행자:

간이 부담이 있다. 그러면 이게 이제까지 그런 문제가 실제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판매 금지 조치하는 것은 아닙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이 ER 서방정을 먹었을 텐데 말이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런데 아세트아미노펜. 이 성분이 간 독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4,000mg 이상 먹지 마라. 그런 용법은 설명서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보통 설명서는 대개 자세히 안 보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런데 이제는 이걸 잘 보셔야 하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나라는 지금 식약처는 복용 주의 말고는 유럽처럼 금지 이런 것은 없는 것 아닙니까?

▶ SBS 남주현 기자:

그래서 조금 말이 많은데요. 내용도 그렇지만 식약처의 조치도 사실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 자료를 낸 시점이 사실 정확하게는 지금으로부터 48시간밖에 안 됐거든요. 그제(13일) 오후 5시 58분입니다. 보통 그 시간에 자료 잘 안 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사람들 다 퇴근할 시간인데.

▶ SBS 남주현 기자:

그리고 이미 신문 같은 경우에는 판을 마감한 시간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방송용 자료를 냈구나.

▶ SBS 남주현 기자:

방송용 자료를 내서 저는 어제 아침에 저희 모닝와이드에서 전해드렸고. 오늘 뒤늦게 신문에서 쓰기 시작하니까. 기사가 띄엄띄엄 나오니까 소비자 분들 잘 이해 못하시고, 일반 진통제와 서방형 진통제 차이 모르면. 사실 김성준 앵커도 지금 모르셨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저도 몰랐습니다.

▶ SBS 남주현 기자:

이 타이레놀 그냥 먹지 말라는 것이냐.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런데 사실 아세트아미노펜이 굉장히 익숙하고, 사용자도 많고, 이 서방정이 생각보다 많이 팔립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만 놓고 봤을 때 2016년 기준으로. 타이레놀이라고 해서 죄송한데요. 판매액이 일반 진통제의 3배 정도 돼요. 그래서 식약처가 좀 더 중대성을 감안해서 미리 예고도 하고 자료를 냈어야 했는데. 이게 갑자기, 그것도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전날 밤에 이런 식으로 내서 기사가 묻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기사가 묻혔겠구나. 그러면 어쨌든 식약처에서도 주의하라는 보도자료도 냈으니까. 조금 더 청취자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이 약을 복용하거나 할 때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 SBS 남주현 기자:

사실 설명서 꼼꼼히 보시면 그대로만 하면. 일단 식약처에 따르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12세 이상 소아와 성인은 650mg짜리 서방형 제제 8시간 간격으로 2정씩 복용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6정을 초과해서는 복용하지 마라.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많이 먹나? 그렇지는 않잖아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리고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을 함께 복용하지 마라. 아까 말씀드린 하루 최대 용량 4,000mg을 넘으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이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게 감기 몸살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 받는 약에도 타이레놀 많이 들어있어요. 해열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처방전 보시고요. 아세트아미노펜 처방됐는지, 몇 mg이나 들었는지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간 독성이 있다고 하면 술 마시고 타이레놀 먹으면 안 되겠네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이 주의사항 보시면 매일 석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 마시는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했을 때 간 손상 유발될 수 있다. 먹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라. 그런 내용이 있거든요. 술 드시는 분은 모든 걸 조심해야 하지만. 약을 먹을 때 처방된 약물이 무엇인지, 용량이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따져야 하고요. 정해진 용량은 물론이고 시간 간격도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이 모든 진통제의 기본은 최단 기간 동안 복용하되 최소 용량으로 복용해라.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아픈 게 안 낫는데 어떻게 해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런데 어쨌든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과하게 많이 먹는 경우는 없거든요.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외에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다른 진통제는 일단은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거죠?

▶ SBS 남주현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아스피린, 제품명 애드빌, 부루펜. 이런 게 있는데. 그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라고 해요. 소염 효과도 있는데. 이런 약들이 아스피린은 조금 별개인데. 위장관 출혈 위험, 드물게 심부전도 일으키고요.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애드빌 같은 경우 꼼꼼히 보면 60세 이상 고령자 복용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라. 이런 메시지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SBS 보도국 남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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