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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똑똑하지 않은 스마트홈"…수시로 끊어지는 서비스

서비스 업체 "전원코드를 빼고 다시 연결해 주세요"뿐

여러분은 스마트홈에서 살고 계시나요? 최근에는 스마트홈 기능이 기본으로 설치된 아파트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만, 기존의 아파트에 스마트 홈 기능을 설치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스마트 홈 기능 몇 가지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홈이란?

열쇠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아파트 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건물이 주인을 알아보고 실내등을 켜주는 것을 흔히 스마트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물이 집 주인을 인식하고 밥솥을 작동하고 TV를 켜는 것을 흔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건물이 이런 기능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간단한 장비로 몇 가지로 스마트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 TV 광고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도 스마트홈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건설 때부터 스마트홈 기능을 추가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문이 열리고 닫힌 것을 스마트폰에 알려주는 문 열림 센서, 창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공기청정기, 방 안에 있는 사람을 인식하는 인체감지센서, 야간에도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카메라 등이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월 사용료를 받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LG U+와 SK텔레콤이 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선 인터넷만 있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능을 집안에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이용하면서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집안에 있는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제가 미세먼지 수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공기청정기를 직접 작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됐습니다. 또 대문 앞에 설치한 인체감지센서 덕분에 택배나 우편물 배달 확인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집 밖에 있어도 내 집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은 LG, 삼성과  위니아 등입니다. TV는 LG, 공기청정기는 삼성과 위니아, 세탁기는 삼성. 제조사가 모두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집안에 있는 모든 제품을 하나의 제조사 제품으로 구입해 이용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다 보니, 제품마다 규격이 모두 다릅니다. 원격으로 이 제품들을 제어하려면 각기 다른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LG는 스마트 씽크Q, 삼성은 스마트홈, 샤오미는 Mi홈. 조금 편하기 위해 스마트홈 기능을 쓰는 것인데, 오히려 불편함만 늘어납니다. 기기 숫자에 따라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집안에 있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 앱이 있다면 유료라고 해도 저는 구입할 것 같습니다.

● 제품 관리도 중요

지난해 12월 18월, 집에 설치한 SK텔레콤의 스마트플러그에 붉은색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잘 사용하던 제품에 갑자기 경고등이 들어온 것입니다.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것은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홈 관련 이미지
스마트홈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선 인터넷과 전력 공급입니다. 하나라도 끊기면 모든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가장 기본인 원격으로 키고 끄는 작업도 할 수 없습니다. 또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했던 전력 사용량과 전력 사용통계도 볼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먹통’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리 회사에 확인한 결과,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제품을 껐다 다시 키거나 관련 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라고 하더군요. 사실 이 설명을 듣고 매우 화가 났습니다. 이런 스마트홈 기능은 단순 재미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집안에 노약자나 아기가 혼자 있을 때 집안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제품을 사고 설치한 것인데, 이렇게 기능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중단되면 스마트홈이 아니라 덤 홈(Dumb home)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집안에 설치한 스마트 플러그가 또 말썽이네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마트홈 관련 이미지
20만 원이 넘는 공기센서까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전원코드를 빼고 다시 연결해야 제품이 작동합니다. 이런 제품을 스마트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홈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제품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이 24시간, 365일 정상적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 설치가 간편해야 한다

스마트홈 기기는 무엇보다 설치가 간편해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입니다. 벽을 뚫거나 기존의 기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면 스마트홈을 사용할 사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샤오미의 스마트홈 제품을 보면 벽을 뚫거나 기존의 기기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제품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 저렴한 가격은 필수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의 눈길을 잡기 어렵습니다.

저는 집안에 설치한 스마트홈 기능을 이용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집안에 있는 창문이 열려 있는지, 가스를 잠그고 나왔는지, 집안 공기는 어떤지를 사무실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기능이 먹통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스마트홈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들여 똑똑한 집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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