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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 에둘러 말한 MB…세 차례 사과 메시지도

<앵커>

어제(14일) 조사를 받으러 나가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보복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말을 조금씩 돌려가면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입장문부터 꺼냈습니다. 첫 마디는 "참담하다"였습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자신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검찰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에둘러 말한 겁니다.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사과 메시지도 세 차례 담겼습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런데 입장문 중 '엄중한' 표현에 밑줄을 그어놨습니다. 나라 상황이 이런데 정치 수사하는 거냐는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분가량 읽어 내려간 200자 분량의 글에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같은 의례적인 말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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