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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박진희 VS '마더' 이보영, 엄마라는 이름으로

SBS뉴스

작성 2018.03.14 17: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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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턴 박진희 VS 마더 이보영, 엄마라는 이름으로
어머니의 모성애를 다른 시각으로 그린 두 개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SBS 수목극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과 tvN 수목극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윤현기)에는 서로 다른 사명으로 움직이는 두 엄마가 존재한다. ‘리턴’의 최자혜(박진희 분)와 ‘마더’의 강수진(이보영 분)이다.

두 사람 모두 ‘엄마’라는 이름으로 각종 사건에 휘말린다. 최자혜는 딸을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로 섬뜩한 살인을 저지르고, 강수진은 친엄마에게 학대받는 아이를 유괴해 친딸처럼 돌본다. 엄마를 그리는 두 드라마 모두, 자식을 위해 뭐든 하는 절절한 모성애만 포커스를 맞췄던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미지▲ ‘리턴’ 최자혜, 딸을 위해 살인자가 된 엄마

‘리턴’ 초반 최자혜는 승률 100%의 능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변호사로 그려졌다. 금나라(정은채 분)의 남편 강인호(박기웅 분)가 염미정(한은정 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억울하게 몰리자 그를 변호했고, 결국 무죄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최자혜는 형사 독고영(이진욱 분)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능력만큼 정의로운 변호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최자혜는 모든 살인사건의 배후였다. 염미정을 비롯해 안학수(손종학 분), 고석순(서혜린 분)까지 죽이는 큰 그림을 짜고 김정수(오대환 분), 김동배(김동영 분) 등과 공모해 연쇄살인을 저질렀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역할인 줄 알았던 최자혜가 진범이라는 반전 전개는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최자혜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 명예를 생각지 않고 살인계획을 세운 이유는 19년 전 죽은 딸 때문이다. 당시 그녀의 어린 딸은 미성년자였던 강인호, 오태석(신성록 분), 김학범(봉태규 분), 서준희(윤종훈 분)가 음주사고 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바다에 던져버려 죽었다. 법에 호소했지만, 법은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했다. 결국 최자혜는 신분세탁까지 감행하며 딸을 죽게 하고 사건을 은폐한 사람들을 향해 직접 칼을 빼 들었다. 딸의 복수를 위해, 엄마는 살인자가 됐다.
이미지▲ ‘마더’ 강수진, 학대받는 아이를 위해 엄마를 자처한 여자

‘마더’의 수진은 어릴 적 상처로 인해 절대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 여자다. 친엄마 홍희(남기애 분)에게 학대받다가 보육원에 버려진(사실은 홍희가 남편의 가정폭력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그를 살해하고 수진을 보육원에 맡긴 것) 어린 수진을 여배우 영신(이혜영 분)이 입양해 키웠다. 영신의 돌봄 속에서 풍족하게 자랐지만, 수진은 자신에게서 위안을 얻으려는 영신의 속박을 못 견뎌 했다. 자신을 버린 엄마는 미웠고, 키워준 엄마에게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 수진은 그 누구보다도 독립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어른이 됐다. 결혼도, 엄마가 되는 일도 그녀 인생에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임시교사로서 혜나(허율 분)를 만나며 수진은 달라졌다. 친엄마 자영(고성희 분)에게 학대를 받는 게 분명한데, 그 상처를 숨긴 채 순수하고 긍정적인 혜나를 보며 어릴 적 자신을 떠올렸다. 그리고 쓰레기 봉지에 담겨 집 앞에 버려진 혜나를 발견한 순간, 수진은 결심했다. 자신이 혜나의 엄마가 되겠다고. 이후 수진은 유괴라는 범죄까지 저지르며 혜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던졌다.

친엄마가 아님에도 수진은 혜나에게 강한 모성애를 발휘한다. 혜나를 위해 10년 동안 연락 끊고 지낸 영신을 제 발로 찾아가 돈을 부탁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가짜 여권을 만들어 밀항까지 시도한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혜나와 관련된 일에서 수진은 망설임이 없었다. 결국 모든 게 발각돼 경찰에 체포되지만, 수진은 혜나와 헤어진 이후에도 혜나의 마음을 걱정한다. 딸보다 자신의 행복을, 남자친구의 사랑을 더 갈구했던 친엄마 자영과는 달랐다.

▲ 다가온 ‘리턴’, ‘마더’의 종영..두 엄마의 엔딩은?

‘마더’는 오는 15일, ‘리턴’은 오는 2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에 두 작품 속 엄마들의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마더’의 강수진이든, ‘리턴’의 최자혜든,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보여준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성애와는 다르다. 오히려 ‘유괴’와 ‘살인’을 하는 엄마들이란 점에서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작품을 본 시청자라면, 이들의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이 이해가 간다. 강수진이 왜 낳지도 않은 혜나를 데리고 사라지려 하는지, 최자혜가 오래전 죽은 딸의 복수를 왜 지금이라도 하려 하는지 그 애끓는 마음이 수긍된다.

어려운 캐릭터에 이토록 설득력을 불어넣은 건, 배우 이보영과 박진희, 실제로도 엄마인 두 사람의 탄탄한 연기력에 기인한다. 이보영은 찬바람 쌩쌩 불던 강수진이 혜나라는 소녀를 만나 절절한 엄마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고 공감 가는 연기로 표현했다. 박진희는 고현정의 하차로 뒤늦게 작품에 투입됐음에도,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독기를 내뿜는 엄마를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두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됐기에, ‘마더’도 ‘리턴’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마더’와 ‘리턴’은 끝난다. 강수진과 최자혜, 두 엄마들의 모성애는 어떻게 귀결될까.

[사진=SBS '리턴', tvN '마더' 제공]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