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앉았던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서 MB도 공방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조사는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됩니다.

보안상 장점이 많다는 이유에서 지난해 3월 21일 박 전 대통령 조사 때도 이곳이 이용됐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건물에서 내부 모습이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창문에는 블라인드를 칠 예정입니다.

조사실 안에는 크게 세 개의 책상이 놓입니다.

출입문 가장 가까이에는 변호인용, 그 옆에는 수사관용 책상이 배치됩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 전 대통령과 검사가 마주 앉는 탁자가 있습니다.

대면 조사에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추적해 온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 나섭니다.

교대로 앉는 두 부장검사 옆에서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가 조서 작성 실무를 맡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피영현·박명환·김병철 변호사는 변호인 책상에 앉아 메모 등을 하며 검찰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돕습니다.

박 전 대통령 조사 때처럼 조사 상황에 따라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진술을 돕기도 합니다.

1001호의 옆 방 1002호는 휴게실이고, 1001호와는 내부 문으로 통합니다.

이곳에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침대와 책상, 탁자, 2개의 소파 등이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소환 때에는 이 휴게실에서 조사를 앞두고 노승권 당시 1차장검사가 잠시 조사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층의 특수1부장실이 이런 사전 면담 용도로 사용됩니다.

복도 맞은편에는 변호인과 경호원이 사용할 수 있는 대기실도 준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