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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왜 살렸나?"…원망했던 신의현이 메달 딴 후 꺼낸 감동의 한 마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첫 메달을 딴 동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가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신의현의 메달 뒤에는 아픔과 빛나는 도전 정신이 숨어있었습니다.

신의현은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15km 좌식에서 42분 28초 9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신의현 (사진=연합뉴스)
신의현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 종목에서는 사격 실수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애초 우승 후보였던 그는 경기 후 부모님과 만나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신의현은 메달을 딴 후 전날 흘린 눈물에 대해 "눈물이 아니라 땀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숙소로 들어가 긍정적인 내용의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추슬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쨌든 첫 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해 다행"이라며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도전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많은 장애인분들도 각자 도전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동메달이 값진 이유는 두 다리를 잃고도 포기하지 않은 신의현의 도전정신 덕분입니다. 
신의현 (사진=연합뉴스)
사고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던 신의현을 일으켜 세운 건 가족이었습니다.

충남 공주 정안면에서 부모의 밤 농사를 돕던 신의현은 2006년 운전 중 마주오던 차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신의현은 긴 시간 수술 끝에 어렵게 생명은 건졌지만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의식이 없던 신의현을 대신해 아들의 하지 절단 동의서에 이름을 적은 건 바로 어머니 이회갑 씨입니다.

신의현이 의식을 찾고나서 사라진 다리를 보고 "죽게 놔두지 나를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을 때, 이 씨는 눈물을 꾹 참고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아들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3년 동안 방에만 틀어박혀있던 신의현은 재활 차원에서 휠체어 농구를 시작했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을 섭렵했습니다.

신의현은 지난 2015년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한 뒤 3년 만에 평창 패럴림픽 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신의현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직 4개의 종목이 더 남아 있습니다. '철인' 신의현이 평창패럴림픽 기간에 달리는 거리는 무려 60.8㎞나 됩니다. 

신의현은 "꼭 금메달을 딴 뒤 눈밭에 태극기를 꽂고 함성을 지르고 싶다"는 각오로 오는 13일 바이애슬론 남자 12km 좌식 경기에서 또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신의현이 바람이 이루어지길 응원하면서 동메달을 결정짓던 경기 장면 영상으로 한 번 더 보시죠!

'영상 픽'입니다.

(영상편집=이홍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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