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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르게 변한 낙동강…오염원인 아는 데도 '무대책'

SBS뉴스

작성 2018.03.12 10: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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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중상류의 오염 실태를 전해 드렸습니다만 더 위쪽 낙동강 상류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근처에 있는 제련소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꾸준히 취재하고 있는 송성준 기자가 다시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 기자 >

검푸르게 변한 강바닥. 퇴적물에 든 중금속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환경부가 낙동강 중상류 오염 원인으로 폐광산과 함께 지목한 아연 제련소입니다. 제련소 뒷산은 온통 민둥산이 돼버렸습니다.

내성 강한 굴참나무와 소나무까지 거의 다 고사했고 토양에서는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권은달/조경사 : 2차 식물도 하나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전체가 다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돼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안동호 부근에서 죽은 물고기 떼와 새들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돼 이 제련소가 의심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과 26일, 펌프 고장으로 유독성 폐수 70여t이 유출돼 20일의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낙동강에 유입된 폐수에서 허용기준치의 10배에 육박하는 불소가 검출됐고 셀레늄도 기준치보다 2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석포 제련소는 바로 옆으로 낙동강 본류가 흐르고 있고 본류 계곡을 따라 1·2·3공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오염 시설인 제련소가 식수원 바로 옆에 들어선 것도 모자라 지난 2010년부터는 대규모 무허가 시설까지 불법 증축해 주민 반발을 샀습니다.

경상북도와 봉화군이 뒤늦게 지난 2014년 이행강제금 14억 원을 부과하고는 불법 증축 시설을 허가해 줘 유착 의혹마저 제기됐습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주민과 제련소 간 이해 차이로 이도 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신기선/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 저지대책위원장 : 공장은 계속 팡팡 돌아가고 환경부는 민간협의체 이름으로 조사를 시키고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제련소 측은 폐광산이 오염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와 지자체. 영남권 1천만 주민의 식수원은 갈수록 중금속에 오염돼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