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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15년 만에 마주한 '성폭력 가해자', 법정에 세우기까지

SBS뉴스

작성 2018.03.12 09:10 수정 2018.03.12 09: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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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일) 스브스 뉴스는 15년 전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세상에 알린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그녀는 가해자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성인이 돼서 법정에 세울 수 있었습니다.

테니스 코치를 꿈꾸던 김 씨는 재작년 5월 테니스 대회에서 우연히 한 남성을 마주치고 그만 온몸이 얼어붙었습니다.

그는 바로 15년 전 겨우 초등학생이었던 김 씨를 성폭행했던 가해자였습니다. 그는 당시 김 씨가 주장으로 있던 테니스부에 새로 온 코치였습니다.

2001년 합숙훈련을 하며 1년간 끔찍한 피해는 계속됐고 협박과 보복이 두려워서 저항도 신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김 씨가 할 수 있는 저항은 문을 잠그고 자는 거였지만,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혼나야 했습니다.

15년 만에 가해자와 마주친 후 그녀는 힘들고 어렵지만, 한번 싸워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가해자가 버젓이 지도자 생활을 하며 여전히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변호사와 전문 상담사 등의 도움을 받아서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며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15년이나 지난 사건을 처리할 수 있을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성폭력 상담사의 조언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상담 및 법률 지원을 해주는 해바라기센터를 찾았고 변호사로부터 사건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공소시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서 강간죄보다 공소시효가 긴 강간치상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묻힐뻔했던 이 사건은 모두의 노력 끝에 순조롭게 진행돼서 가해자는 결국, 1심 판결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여성 긴급전화인 1366을 통해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성희롱 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통해서 직장 내 성폭력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으로 성범죄가 만연했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시적인 분노가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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