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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강요해온 사회…성폭력 피해자, 자책하지 말아야

SBS뉴스

작성 2018.03.11 14:01 수정 2018.03.11 14: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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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힘을 얻기 전까지, 성폭력 피해자 대다수는 어쩔 수 없이 피해 사실을 감추고 감내해왔습니다. 피해자에게 불리한 법률 시스템과 가혹한 사회 분위기가 피해자에게 이유 없는 자책감을 심어준 탓이 큽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내용>

성폭력 피해 같은 육체적, 정신적인 큰 충격을 받게 되면 몸과 사고가 얼어붙게 됩니다.

[성폭력 피해자 : 그렇게 당했을 때 어? 이거 뭐지? 그 당시에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얼음이 되어 버렸고.]

가해자가 한 짓을 폭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피해자도 책임이 있다는 그릇된 사회 분위기 때문입니다.

[배복주/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 주변인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참아라', '잊어라', 그리고 '너도 책임 있다'는 말 때문에 상당히 침묵을 강요해왔고….]

원인은 분명히 외부에서 비롯됐는데도 그것을 드러내지도, 바로잡을 수도 없게 되면 점점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게 됩니다.

[이소희/국립중앙의료원 중부해바라기센터 소장 : '내가 그때 그렇게밖에는 대처를 못 했을까', '그때 내가 이렇게 했으면 더 나아졌을까', 그것이 심한 경우에는 몇 년씩도 갈 정도로 굉장히 후유증은 오래가기도 합니다.]

미투 운동에 불을 붙인 서지현 검사가 첫 언론 인터뷰에서 '자책감에 괴로움이 컸다'며 '내 잘못'이 아니란 걸 깨닫기까지 무려 8년이 걸렸다고 했던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미투 운동을 발판으로 성폭력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시작됐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피해자를 원인 제공자로 모는, 그래서 피해자의 자책감을 유발하는 그릇된 사회 인식도 함께 바꿔나가야 합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