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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먹다 질식해 쓰러진 남친의 목 절개해 구조한 여친

고기먹다 질식해 쓰러진 남친의 목 절개해 구조한 여친
뉴질랜드에서 한 남자가 바비큐 파티에서 고기를 먹다 목에 걸려 질식해 쓰러지자, 여자 친구가 칼로 기도를 절개해 숨을 쉬도록 해서 구조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50세 남성 이작 베스터(50)는 지난달 조산사로 일하는 여자 친구 새러 글래스(45) 등 여러 친구들과 목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다 스테이크 조각이 목에 걸리면서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친구들이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인공호흡을 시도했으나 베스터는 질식 8분만에 얼굴색이 보라색으로 변했다가 검어지고 심장박동이 약해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 30분 거리에 있는 외진 곳에서, 여자친구인 글래스가 상황 판단을 하고 칼을 찾았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이 커터 칼을 집어주자 글래스는 침착하게 베스터의 목젖 아랫부분 기도를 칼로 절개했다.

글래스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베스터는 질식해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래스가 응급 기도절제술을 시도하는 동안 친구 한 명은 재빨리 산소 호흡기가 달린 가정용 출산 장비를 구해 와 베스터의 뇌에 산소가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일 산소 호흡기가 없었다면 베스터가 살아난다고 해도 뇌나 장기에 손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의사들은 말했습니다.

글래스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베스터는 신고 20분만에 달려온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흘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를 더 입원했습니다.

현재 회복단계에 있는 그는 가슴이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회복되고 있다며 글래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죽었거나 뇌 손상으로 평생 고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친구들에게도 찬사를 보내며 "친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0여 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글래스는 어떻게 그렇게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큰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경우, 특히 그렇게 하는 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스터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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