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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갤럭시 S9 출시…삼성이 '카메라'를 집중 공략한 이유

[취재파일] 갤럭시 S9 출시…삼성이 '카메라'를 집중 공략한 이유
삼성전자의 2018년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가 이번 주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선 개통에 들어갔습니다. 마침내 소비자들의 손에 주어지게 된 겁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최대 강점으로 카메라 기능의 향상을 내세웁니다. 전용 메모리를 갖춘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갖췄습니다. 일반촬영에서 초당 30프레임을 촬영하니, 32배나 빠른 겁니다.

신 것을 먹고 일그러지는 아기의 표정이라든지 개나 고양이가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찰나라든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는 싶지만 너무 순식간이어서 놓쳐버리기 쉬운 순간을 이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고 삼성은 강조합니다.

재미 요소로는 AR 즉 증강현실을 이용한 '이모지' 기능이 새롭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얼굴과 꼭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이걸 이용해 다양한 감정을 담은 이미지들을 SNS 상에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생일축하 혹은 크리스마스 영상카드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업계에서 가장 밝은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을 개선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합니다.

삼성은 이밖에도 몇몇 기능을 더 자랑스럽게 설명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카메라’에 방점을 찍은 스마트폰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외신들의 반응도 전반적으로 기술혁신보다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신경을 쓴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왜 이토록 ‘카메라’에 공을 들인 걸까요? 갤럭시S9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달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무대에 오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그 배경으로 ‘이미지가 말을 대신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영향력이나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기술기업들이 아니라 사람(소비자)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고 색다른 특징을 더할 수 있지만, 그 기술을 사람들이 사용할 때에만 진정한 마법이 일어나고 우리의 삶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이 주목한 건 동시대 사람(소비자)들 생활방식의 변화였고,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미지가 말을 대신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꼽은 겁니다.

“우리가 목격한 모든 변화 가운데, 이미지가 말을 대신하고(how images are replacing words) 비주얼이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가 됐다는(how visuals have become the new language for self-expression) 현실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고 사장은 이런 변화가 ‘전화기’의 본질적 기능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합니다. “전화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더 이상 통화를 하는 게 아닙니다. 흘러가는 순간들을 포착해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사진과 셀피를 찍고 이모지를 보내고 동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서 말이죠.”

전 세계적으로 매일 100억 개의 동영상이 공유됐으며 50억 개의 이모지가 전송됐다는 설명과 함께 고 사장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세대는 사람들이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화기를 사용하는 방식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미지가 말을 대신하고 비주얼이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가 됐다는 이 말에 여러분은 얼마나 공감하시나요? 스마트폰과 관련된 기술의 정체 혹은 프레임 전환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삼성이 읽어냈다는 우리 세대의 변화상은 그 자체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사람(소비자)과 만나게 된 이 '상품'의 운명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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