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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지문 무단침입 몰랐다더니…자화자찬한 문화재청

시민 신고로 5분도 안 돼 큰불 막아

<앵커>

우리나라 보물 1호인 동대문, 즉 흥인지문에 40대 남성이 불을 질렀습니다. 다행히 시민 신고로 불이 번지기 전에 막았는데, 문화재청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으면서도 자화자찬하는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그을린 종잇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새벽 2시쯤 40대 장 모 씨가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담벼락을 타고 넘어갔습니다.

2층 누각에 몰래 들어간 장 씨는 준비해 간 음료 상자들을 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불은 5분도 안 돼 꺼졌습니다.

[문화재 관리인 (화재 당시 근무) : 시민이 신고를 해가지고. 경찰이 와서 체포를 해 갔어요 .]

장 씨는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자칫 10년 전 숭례문을 태운 것 같은 큰불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지만 흥인지문 바로 앞의 문화재 관리사무소는 무단 침입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비원들은 장 씨가 CCTV 사각지대로 침입해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CCTV에는 장 씨의 무단침입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은 신속한 대응으로 큰불을 막았다며 자화자찬하는 보도자료를 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은 24시간 5명이 상주하는 반면 보물 1호 흥인지문에는 상주 인원이 3명입니다.

또한 숭례문의 CCTV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능을 가졌지만 흥인지문은 그렇지 못해 이번과 같은 무단침입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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