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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명장 도전…편견의 벽 깬 '여성 용접 기능장 1호'

<앵커>

사회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여성이 진출해 있지만 아직 용접 일을 하는 여성은 드물 겁니다. 국내 여성 기능장 1호이자 이젠 명장에 도전하고 있는 박은혜 씨는 여성이 하지 못할 일은 없다며 당당한 도전을 이야기합니다.

이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늦은 밤 경기도 김포의 한 송풍기 공장입니다. 여성 용접 기능장 1호인 박은혜 씨가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박은혜/여성 1호 용접기능장 : 지그재그 앞으로 전진 더 전진, 그렇죠. 잘하고 있어요, 오케이.]

박 기능장이 처음 공사 현장에 뛰어든 것은 20살 때인 25년 전. 물론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박은혜/여성 1호 용접기능장 : 첫 현장에 나가서 아침부터 여자가 오니까 되게 재수 없다고 그러면서 소금을 뿌리시더라고요.]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으면서 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저녁에는 대학 강의를 들어가며, 2004년 여성 최초로 용접 기능장에 올랐습니다.

그 후에도 배관기능장까지 취득하며 도전을 이어갔고 2015년 재료 분야에서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됐습니다.

[임순복/용접 경력 50년 : 나도 용접을 수십 년(했고), 용접으로 늙었죠. 잘해요. (나보다) 훨씬 낫죠.]

그동안 편견의 벽은 높았습니다.

[박은혜/여성 1호 용접기능장 : 참 벽이 높다…이 정도로 막나? 그걸 하나하나 깰 때마다 가슴에 구멍도 하나하나씩 났죠.]

정부 조사 결과 여성 고용률이 업계 평균인 70%에 못 미치고 개선 노력도 하지 않은 기업은 모두 40여 곳. 공공기관이나 500인 이상 기업에서 부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 14곳이나 됩니다.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벽을 깨기 위해 박 기능장은 단단한 응원을 보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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