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대표팀에 주목할 때 묵묵히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축하를 건넨 사람이 있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선수들과 '컬링 신화'를 함께 쓴 피터 갤런트 코치가 그 주인공입니다.
갤런트 코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캐나다 매체 몬트리올 가제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컬링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갤런트 코치는 "끝나서 기쁘기도 하다"면서 "고맙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라고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갤런트 코치는 "정치적으로는 좀 이상했다. 한국의 컬링연맹은 컬링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끌었다"라며 "운영진 중 상당수가 컬링을 전혀 모르는 군인 출신이었다. 걱정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파행 운영으로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가 된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겁니다.
갤런트 코치는 이어 "컬링을 발전시켜나갈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하지만 잘못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다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갤런트 코치는 "마지막에는 선수들이 나의 딸 같았다"며 "그들은 배우려는 열망이 아주 컸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하루에 4시간, 일주일에 5일을 얼음 위에서 지냈다"며 팀 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또 "많은 이들이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준결승이 최고의 컬링 경기였다고 말한다"며 "정말 멋졌다. 그들이 자신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며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갤런트 코치는 밥 어셀 코치와 함께 "컬링 남녀 국가대표팀 외국인 코치로서 대표팀이 최선의 환경에서 2018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끌어 올리기를 바란다"며 "연맹과 행정가들은 팀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갤런트 코치는 팀을 떠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 끝나서 기쁘기도 하다"며 "3년은 길었고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고 시원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갤런트 코치는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다른 국가 대표팀과 계약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