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방식처럼…친서엔 '원론', '비핵화'는 구두로

<앵커>

오늘(5일) 평양에 가는 특사단은 우리 고위 인사 중에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흔치 않은 기회죠. 미국과 대화, 또 핵 문제에 진짜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대통령 친서를 전하고 또 대화를 하면서 파악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김여정은 청와대 방문 당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뒤 평양 초청 의사는 구두로 밝혔습니다. 이번 대북 특사단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친서에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원론적인 메시지가 담길 거라고 말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는 사절단 수석인 정의용 안보실장이 구두로 전하게 됩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이를 위해서는 북미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걸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비핵화도 자연스레 언급하지만 핵 동결이나 폐기 같은 직접적인 말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핵화를 주제로 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북한, 비핵화가 조건이라는 미국이 대화를 시작하긴 쉽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이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유예 등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협상의 여지는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북미 사이의 공통분모를 어떻게 뽑아내느냐가 북미대화 성사의 관건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