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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입학 시키려고…"학과장, 면접 석차 미리 정해"

<앵커>

SBS가 두 달 전 단독 보도해드렸던 유명 연예인의 경희대 대학원 입학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정용화 씨 측이 입대를 늦추기 위해 먼저 부탁을 했고, 면접을 보지 않고도 응시자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가수 정용화 씨와 조규만 씨, 중소기업 대표 김 모 씨까지 3명이 지난해 경희대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면접시험을 보지 않고도 석사와 박사과정에 합격했습니다. 면접시험에 불참하면 불합격이라는 원칙이 무시된 겁니다.

입시 비리는 해당 학과장이면서 면접심사위원장인 이 모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교수가 다른 면접위원 교수들에게 석차가 미리 적힌 평가표대로 점수를 주도록 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면접도 안 본 정용화 씨는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남규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평가하고 승진, 재임용에 영향을 행사 할 수 있는… 면접위원들은 부당한 요구에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정용화 씨는 이 교수와 따로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정 씨와 이 교수가 만난 건 면접전형이 있기 넉 달 전과 대학원에 합격한 뒤, 이렇게 두 번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한 정 씨 측이 군 입대를 늦추려고 경희대에 먼저 대학원 입학을 부탁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씨와 조 씨 등 부정입학자 3명과 학과장에 대해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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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이 내용 취재해 온 김관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정용화 씨가 워낙 인기 가수였던만큼 팬들의 항의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항의가 그렇게 많았었나요?

<기자>

두 달 전 입시 비리 관련 보도를 처음 한 이후 정용화 씨의 팬들로부터 수백 통의 항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우선 교수가 먼저 정 씨 측에 입시 혜택을 제안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정 씨를 겨냥한 악의적인 보도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정 씨의 매니저가 경희대 측에 먼저 입학을 부탁한 점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입시 비리를 주도한 교수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 씨 역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정용화 씨는 오늘(2일)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자신의 SNS에 가수로서 관련 분야에 대해 더 공부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봐야 하는 입학 전형을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제를 받는 것은 다른 일반 학생과 비교하면 분명한 특혜이고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앵커>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므로 수사가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정용화 씨가 다음주 입대하잖아요. 이후 수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정용화 씨는 SBS보도 이후 돌연 군입대를 결정했고 다음 주 월요일 예정대로 군에 입대합니다.

이렇게 되면 정 씨는 군인 신분이 되는데 아직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관례를 보면 군 검찰의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김관진 기자가 가수 조 권 씨 역시 특혜 의혹이 있었다고 보도했는데 오늘 경찰 발표에서는 조 씨 관련 내용은 없었어요.

<기자>

지난달 SBS는 가수 조 권 씨가 조작된 졸업공연 영상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보도해드렸습니다.

현재 교육부가 조 권 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 이후 경찰 수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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