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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수십 쌍, 총 들고 합동결혼식…美 지역사회 '발칵'

<앵커>

미국에서는 보름 전 고등학교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숨진 이후, 총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한 통일교 교회에서 사람들이 반자동 소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 문선명 전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 씨가 세운 통일교 교회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입니다.

예복을 차려입은 커플들의 손마다 반자동 소총이 들려 있습니다. 예배 인도자 역시 총을 들고 식을 진행합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총은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 때 범인이 사용했던 AR-15 반자동 소총입니다.

교회 측은 총이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쇠 막대'를 상징한다며 합동결혼식에 참석할 커플들에게 총기를 가져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결혼식 참석자 : 목사님이 설교하는 것은 '쇠 막대'입니다. 자기방어를 가르치기 위한 겁니다.]

행사 참가자가 5백 명에 달하는 대형 행사에 커플 수십 쌍이 집단으로 총기를 들고나오자 난리가 났습니다.

행사장 밖에서는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휴교령을 내렸고 경찰은 사고에 대비해 행사장 밖에서 경계근무를 섰습니다.

[총기 소지 반대 시위자 : 무기가 무슨 축복입니까? 대량 살상에나 쓰이는 겁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잦은 총기 사고로 미국 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총 들고 진행한 결혼식이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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