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김성준의시사전망대] 김영미 선수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파"

SBS뉴스

작성 2018.03.02 09:16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일 (목)
■ 대담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

- 은메달 획득 후 다 같이 울면서 좋아해
- 많은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컬벤져스'
- 퇴촌할 때 만난 기사님, 태어난 딸 이름 '영미'로 지었다고 해 영광
- 원래는 '영미'가 흔해서 개명할 생각도 해
- "영미" 부르는 방법에 따라 의미 달라
- '팀 킴' 모두 친구 아니면 동생 관계
- 고등학교 때 컬링 체험 활동 후 시작하게 돼



▷ 김성준/진행자:

벌써 그리워지는 목소리 아닙니까? 평창 동계올림픽 내내 전 세계인들이 외침을 들었는데요. 준결승전인 한일전, 또 폐회식 당일 결승전에서는 스웨덴을 상대로 멋진 승부를 보여준 우리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일종의 암호명이었습니다. 이 암호명의 주인공, 아시죠? 김영미 선수 연결해서 직접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영미 선수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컬링 국가대표 김영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컬링 국가대표는 빼셔도 국민들이 다 아는데요. 우선 선전하신 것 축하드리고요.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메달을 따고 나니까 선수들 중에서 누가 제일 좋아하던가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전부 다 같이 울어서. 다 같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가족 분들은 당연히 좋아하셨을 것이고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 김성준/진행자:

대회 기간 동안 얘기 들어보니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휴대전화도 꺼놓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그 기간 동안에는 이 컬링 팀의 국민적인 인기를 실감을 못하셨을 텐데. 이제는 좀 느끼시겠어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인터넷에서 저희 이름들이 많아지고, 사진도 많아지고. 이제 밖에 돌아다니면 컬링 선수 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좀 많아졌어요.

▷ 김성준/진행자:

알아보시는군요. 막 사인해달라고 하고, 셀카 찍자고 하고 그러겠네요. 축하 전화 같은 것도 많이 받으셨죠?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전화기 켜고 나니까 부재중전화나 SNS 메시지 같은 게 엄청 많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여러 가지 별명을 얻으셨는데. 컬벤져스인가요? 컬벤져스 있고. 마늘 자매. 갈릭 소녀들. 그런 별명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어떤 별명인 것 같으세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저희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컬벤져스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진짜 컬벤져스답게 대단히 공격적이고 아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것은 사실이죠. 인기가 이렇게 높아지니까, 지나가면서 아까 사진 찍자는 사람도 있고, 사인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혹시 무슨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저희가 퇴촌할 때 태워주시는 기사님께서 제가 한일전 연장전 할 때 드로우 샷을 성공할 때 쯤 쌍둥이 딸을 낳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기사님 첫째 딸 이름을 제 이름이랑 똑같이 지으셨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저는 되게 영광스러웠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네요. 그 영미도 성은 모르겠습니다만, 자라나서 훌륭한 컬링 선수가 되면 참 좋을 텐데. 이 영미라는 이름에 온 국민이 푹 빠져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영미라는 이름이 그렇게 희귀한 이름은 아니잖아요. 우리 누구든지 다 한 사람씩 영미는 다 아는데. 그런데 그 영미라는 이름이 전 국민적인 이름이 돼버렸는데. 제가 얘기 들어보니까 정작 김영미 선수는 과거에 이 영미라는 이름을 개명하려고 하셨다면서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이름이 너무 흔하기도 하고. 제 나이 때보다는 좀 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이름 같아서. 저는 조금 더 예쁜 이름으로 한 번쯤은 개명하고 싶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큰일 날 뻔했네요. 무엇으로 바꾸고 싶으셨어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저는 좀 순우리말 이름 같은 게 예뻐 보여서 그런 것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순우리말. 아름이라든가.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예. 그런 종류.

▷ 김성준/진행자:

아름 그러면 끝이 름으로 끝나면 경기할 때 암호명으로 쓰기에는 좀 부담스러웠겠는데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말씀하신 영미라는 이름이 입에 착착 달라붙으신다고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해외에서는 영미라는 단어가 작전명이야 뭐야. 이렇게까지 생각했었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던데. 김은정 선수가 영미라는 이름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서 실제로 경기에서 쓰이는 의미가 달랐다는 거잖아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처음에 은정이가 영미, 이렇게 약간 부드럽게 부를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스위핑할 준비를 해라. 이런 뜻이고요. 점점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급해질 때는 제가 빨리 필요하니까 더 빨리, 더 세게 스위핑을 하라는 뜻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영미, 영미, 영미. 이것 말이죠?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 김성준/진행자:

이렇게 영미라는 이름이 인기가 많아질 줄 알았으면. 다른 선수들도 이름 좀 불러줬으면 같이 인기 더 누렸을 텐데. 다른 선수들이 아쉬워하거나 부러워하지는 않습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그렇지는 않고. 그냥 컬링이 많이 알려져서 동생들도 많이 뿌듯해 하고 있고, 팀원 전체가 너무 행복해 하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팀원들이 찰떡 같이 완벽한 팀워크를 보이던데. 그 팀워크의 비결이랄까요? 혹시 비밀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일단 팀을 만든 지가 오래됐기도 오래됐고. 싸울 일도 별로 없고, 다 의성 출신이고. 초희는 의성 출신은 아니지만 이제는 거의 의성 사람이 돼버렸거든요. 그래서 같이 생활하고 그런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팀워크가 좋아진 비결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김영미 선수 비롯해서 김은정 선수, 김선영 선수, 김경애 선수. 이렇게 전부 김 씨여서 팀 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했는데. 다들 김영미 선수하고 연관이 있는 거잖아요? 족보를 한 번 그려주세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일단 스킵 은정이는 저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고요. 서드 김경애는 제 친동생이고. 선영이는 경애의 친구예요. 동생의 친구.

▷ 김성준/진행자:

다들 동네 사람인 데다가 가족에 친구에 아주 팀워크가 나빠지려야 나빠질 수가 없겠습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예.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심지어는 김은정 선수 어머님 성함이 영미시라면서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예. (웃음)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 마을에는 김 씨가 왜 그렇게 많습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김 씨가 대부분 많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이렇게 김 씨로 몰려있기는 쉽지 않을 텐데. 저도 김 씨지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의성에 의성 김 씨가 있다 보니까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자세히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실제로 의성에 김 씨가 굉장히 많나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제가 중학교 때만 해도 제 번호가 12번 정도였거든요. 그러면 김 씨가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12번이라는 것은 김 씨와 어떤 상관인 건가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기역, 니은 순으로 하다 보니까.

▷ 김성준/진행자:

가나다순으로 했는데 김 씨가 12번까지 가니까. 그렇군요. 의성에 물론 컬링 경기장이 있기 때문에 컬링을 열심히 할 수 있었겠지만. 혹시 의성 자랑 삼아서 의성이 컬링 경기장 말고 컬링을 잘 할 수 있을 만한 비결이 있을까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도시보다는 다른 곳에 눈 돌릴 데가 없어서. 좀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요.

▷ 김성준/진행자:

놀러갈 데가 없어서.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예.

▷ 김성준/진행자:

이걸 뭐라고 얘기해야 되나. 의성군도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놀러갈 곳이라는 표현은 그렇습니다만, 여러 가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울이나 이런 도심에서도 컬링은 생소한 스포츠였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의성에서 컬링을 시작하게 되셨을까 싶어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의성에 한국 최초로 컬링장이 생겼거든요. 그 때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한 번씩 다 체험 활동을 하고 나서 스킵 은정이가 같이 하자고 해서 저는 시작하게 됐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김은정 씨가 먼저 컬링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리고 김영미 씨가 제안을 받아서 수락을 했고. 그러면 동생을 또 끌어들였겠네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동생은 저에게 물건을 건네주러 왔다가 고등학교 감독 선생님께서 권유하셔서. 권유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김선영 선수는 또 김경애 선수가 끌어들였고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구나. 그런데 이 컬링 경기장을 의성에 처음 짓는다고 했을 때는 반대가 심했다면서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그 전 이야기는 제가 너무 어려서 확실히 잘 아는 게 없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저희가 듣기로는 당시에는 씨름 경기가 인기여서. 더군다나 경북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그래서 씨름 경기장을 짓자고 했는데. 그러다가 어떻게 무산되고 컬링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전에 보니까 컬링 선수들이 초창기에는 장비도 없고 그래서 국제 대회 나가면 브러시나 패드라고 하나요? 국제 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쓰고 버린 것을 집어 와서 국내에서 연습할 때 쓰고 그랬다는데. 김영미 선수도 그런 세대입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아니요. 저희는 그것보다 조금 뒤에 시작해서. 예전에는 고등학교 때 아껴 쓴다고 여러 번 많이 쓴 적은 있어요. 오랫동안 한 개를.

▷ 김성준/진행자:

해외에서 경기 나갔다가 남들이 버린 것 집어온 세대들은 김영미 선수보다는 한 세대 위의 선배들이군요. 그런 선배들의 고생이 오늘날의 값진 은메달을 만들어낸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 김성준/진행자:

앞으로 목표는 뭡니까?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3월에 있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 드리고 싶고. 4년 뒤에 베이징 올림픽까지 나가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 김성준/진행자:

4년 뒤에는 자연스럽게 금메달을 따시겠네요.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노력하신 모습을 보니까 메달 색깔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미 충분히 금메달 갈릭 걸스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정말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국민들에게 기쁨과 많은 깨달음을 주신 선수 여러분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김영미 컬링 국가대표 선수:

네.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큰 화제를 모았던 여자 컬링 대표팀. ‘영미야’의 김영미 선수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