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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독수리, 귀향 앞두고 떼죽음…농약중독 추정

<앵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던 멸종위기종 독수리가 번식지인 몽골로 귀향을 앞두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농약 때문에 죽은 동물을 독수리가 먹었을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이런 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청양에 있는 한 농경지입니다. 논바닥 곳곳에 독수리들이 날개를 접고 웅크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일주일 전쯤 이곳에서 발견된 독수리 16마리 가운데 14마리는 죽은 상태였고, 나머지 2마리는 구조됐습니다. 목숨을 건진 독수리도 겨우 눈만 깜빡일 뿐 제대로 움직이질 못합니다.

[김봉균/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공격반응이나 경계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어떤 오염물질을 먹고 중독이 된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하고 있고요.]

국립환경과학원은 독수리들이 왜 죽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I 간이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와 일단 농약에 중독돼 죽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원화/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H5, H7은 안 나왔는데 농약분석은 곧 의뢰할 겁니다.]

독수리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습니다. 따라서 농약에 중독돼 죽은 오리나 기러기 등의 사체를 먹고 2차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1년 전에도 이곳에서 4km가량 떨어진 농경지에서 농약에 중독된 독수리 22마리가 발견돼 이 가운데 13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매년 11월 겨울을 보내러 우리나라를 찾는 독수리는 3월 말쯤 번식지인 몽골로 돌아갑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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