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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어서 다른 동물을 먹이로…베네수엘라 동물원 결국 폐쇄

고기 없어서 다른 동물을 먹이로…베네수엘라 동물원 결국 폐쇄
▲ 굶주림으로 비쩍 마른 베네수엘라 동물원의 호랑이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한 동물원이 고기를 구할 수 없어서 동물을 도살해 다른 동물의 먹이로 줬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술리아 주 산프란시스코 마을의 동물원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푸마 2마리를 비롯해 굶주린 동물들의 사진이 현지 신문에 공개되면서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푸마 외에도 사자, 벵갈 호랑이, 재규어, 맹금류 등 대부분의 육식 동물이 영양실조 상태라고 동물원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유가 하락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식량,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면서 이들에 줄 먹잇감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동물원은 오리, 돼지, 염소 등을 희생해 다른 동물의 먹이로 줬다고 AFP가 전했습니다.

심지어 몇 주 동안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안데스 콘도르 암수 한 쌍은 같은 우리에 있던 다른 새를 먹어치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아울러 동물원 측은 동물에게 줄 고기를 구하기 위해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 이구아나를 사냥하고 민물고기인 틸라피아 낚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고기 부족으로 고통받는 것은 동물원에 사는 육식 동물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이 동물원은 최소 40마리의 동물을 도난당했는데 고기를 구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다른 동물원에서는 고기를 구하려는 침입자가 말 한 마리를 죽였고, 팔콘 주의 동물원에서는 멧돼지 두 마리를 도둑맞았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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