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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설상 메달…'배추 보이' 이상호 "다음엔 금메달"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만한 뜻깊은 기록들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불모지였던 설상 종목, 첫 메달의 주인공이죠, '배추 보이'라 불리는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를 제가 만났습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설상 종목 100년의 숙원을 해결한 이상호 선수. 자신이 역사적인 쾌거를 이룬 것이 정말 꿈만 같다며 23살 청년은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메달을 가지고 나왔어요.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이상호/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 저를 잘 모르시더라도, 저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해주신 분들에게도 은메달 손에 쥐여 드리거나 걸어 드리거나 그랬어요.]

[처음 보는 분들에게도 만질 기회를 주신 거예요?]

[이상호/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 네, 네. 별건 아니니까요.]

[스타트라인에 섰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이상호/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 내가 여기서 져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되면 어떡하나? 너무 잘해서 금메달 따면 어떡하나? 하는 김칫국을 한 사발 마시는 그런 상상도 하기 싫어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최고 명장면은 준결승이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코시르에 뒤지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손을 쭉 뻗어 1백 분의 1초 차로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당시 기분은 어땠을까요?

[이상호/평창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 경기 면에서 만큼은 충분히 후회 없는 시합을 했었고, 언제 다시 한번 그 시합 때를 상상하던 미련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해서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7살 때 집 근처 고랭지 배추밭을 고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배워 별명이 '배추 보이'인데요, 그래서 대표팀 동료인 정해림 선수는 배추 꽃다발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상호/평창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 굉장히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해요. '배추보이'라는 단어 하나로 어떤 환경에서 스노보드를 시작 했고,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짐작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별명이에요.]

늘 강한 자신감과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이상호 선수.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금메달!]

(영상취재 : 최남일·최준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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