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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변명만 하더니…자진 사과까지 나온 '미투'

<앵커>

이렇게 사회 전체적으로 파장이 커지면서 피해자가 폭로하기 전에 먼저 나서서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경우도 나왔습니다. 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이자 우리에게도 익숙한 얼굴인 중견배우 최일화 씨가 자신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며 공식 사과한 것입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배우 최일화 씨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성추행에 대한 자신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하며 모든 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과 교수직은 물론,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 광고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과문이 나온 뒤 최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와 자진 고백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미투 폭로에 가해자들이 철저히 침묵하던 초창기에서 변명과 회피가 중심인 형식적인 사과, 폭로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단계를 거쳐 폭로 전에 미리 고백하는 단계로 가해자들의 대응 양상이 변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투'가 잠시 처마 밑에서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결국 이제 가해자들도 빨리 이 문제를 인지하고 직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을 거라고 하는, 자기의 가해 경험을 고백하는 이런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죠.]

지난달 말 서지현 검사의 미투 이후 근 한 달 만에 일궈낸 성과입니다.

SNS를 통해 성추행이 폭로된 유명 연출가 김석만 씨는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에 대해 뼈아프게 사과한다고 밝혔고, 국립극장장 후보에서도 탈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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