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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의 '밍키월드', 이윤택에 빰맞아"…청주대·연희단 출신의 추가 폭로

SBS뉴스

작성 2018.02.24 19: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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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조민기의 밍키월드, 이윤택에 빰맞아"…청주대·연희단 출신의 추가 폭로
청주대학교를 졸업하고 극단 연희단 거리패에 있었다는 피해자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이 피해자는 조민기, 이윤택, 오동식을 언급하며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24일 오전,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청주대학교 졸업하고 연희단에 있었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저는 ㅈㅁㄱ 교수와 ㅇㄷㅅ 교수 그리고 연희단 거리패의 ㅇㅇㅌ까지 거친 사람입니다. 들은 것은 더 많지만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을 위주로 쓰겠습니다”라며 실명을 밝히지는 않더라도 이름의 초성을 통해 조민기, 오동식, 이윤택을 추정케 했다.

청주대학교 일에 대해 글쓴이는 “앞서 저보다 먼저 용기내어 글을 올려준 학생들이 쓴 내용들은 사실입니다”라며 앞선 폭로글에 힘을 실었다. 이어 “그(조민기)는 마치 안덕벌과 예대가 자신의 왕국인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영어이름을 따서 저희는 암암리에 우리 학교를 ‘밍키 월드’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학과장이었고, 연예인이었고, 그 이전에 저희의 수업을 총괄하는 교수였습니다. 학교에서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를 할 경우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대놓고 불링을 당해야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글쓴이는 “연습 외에도 거의 모든 자리에서 성적인 농담을 웃으며 들어야했습니다. 그것이 마치, ‘배우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것처럼 늘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것을 (성적인 것) 부끄러워하면 안된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다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러니까 성적으로도 어느 쪽으로도 자유로워야하고 개방적이어야 한다’와 같은 분위기를 처음부터 만들었고, 정말로 부끄럽지만 당시에는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섹스’를 입에 달고 표현하는, 그리고 개인적인 연습에 필요한 부분 이외의, 학생 개개인의 사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고 놀리고 희롱하는 와중에도 그것에 대해 그 자리에서 ‘이상합니다’ 하고 말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글쓴이는 학생들과 교수가 어울리는 각종 파티에서 앞선 증언들과 같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내여자’는 존재합니다. 각 학번별로 ‘내여자’가 있었으며, 새 학번이 들어올 때마다 전 학번, 윗 학번의 ‘내여자’는 ‘과거의 여자’, ‘한 물 간 여자’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글쓴이는 오동식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연출가 이윤택이 성추문 사과 기자회견 전에 리허설을 했다고 내부 사정을 폭로한 배우. 그런데 내부폭로 이후, 오히려 청주대에서 겸임교수로 있으며 조민기의 성추행 추문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에 휩싸였다.

글쓴이는 “ㅇㄷㅅ 교수는 ㅈㅁㄱ 교수가 데려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졸업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시, 그의 비위를 거스른 학생은 엄청난 욕설과 폭언, 그리고 폭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아마 ㅇㄷㅅ 교수는 이 모든 행위를 ‘교육을 위해’ 또는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혼을 좀 냈다’는 식으로 기억하거나 이야기 할 것입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 처럼이요. 동기들과 학생들이 ㅇㄷㅅ 교수의 수업 방식과 태도 등에 대해 학과장(ㅈㅁㄱ 교수)에게 이야기했으나 별 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연희단 거리패에 있을 당시에 대해서는 “성폭행과 성추행.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반 폭행 또한 버젓이 일어났습니다”라며, 자신이 1년만에 연희단에서 나온 이유가 “ㅇㅇㅌ 선생님과 ㅇㄷㅅ 교수님에게 맞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대학원 진학 문제로 상의하러 전 교수이자 연희단 선배인 오동식을 찾아간 날, 그가 심한 욕설을 하며 주변 물건들을 부수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ㅇㄷㅅ 선배는 주변 물건들을 향해 가격하던 주먹을 제 얼굴을 향해 뻗었습니다. 주먹이 인중에 닿기 직전에 ㅇㄷㅅ 선배는 갑자기 힘을 조절하는 듯 했고, 주먹을 제 입술-인중 쪽에 올린 후에 힘을 줘서 뒤로 밀었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손가락으로 제 이마를 여러번 밀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하던 공연을 마칠 때까지 힘들었지만 혼자 울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다는 글쓴이. 그는 “당시 저는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었고 스트레스로 하혈을 하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극단 스케줄을 조절하며 이윤택에게 잠시 쉬겠다고 말했다는 글쓴이는 오동식과 자신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윤택에게 말하자 오히려 자신이 맞았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ㅇㅇㅌ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는 사람 때리지 마라. 하지만 나는 옛날 사람이니까 때려도 된다’라고 말하면서 제게 ‘배은망덕한 X, 이것저것 하게 해줬더니, 배은망덕한 X’이라고 하며 제 뺨을 때리고. ‘신고할 테면 해라. 나는 옛날 사람이라 때려도 된다’ 하면서 한 번 더 뺨을 때리고는 ‘넌 퇴단이다. 극단을 나가라. 너같은건 필요없다’고 소리쳤습니다”라고 자신이 극단을 나오게 된 사건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 분위기입니다. 왜 그때 바로 신고를 하거나 하지 않았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연극을 할 수 있었던 그곳이 좋았고. 거기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소중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까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가르쳐준 선생님이니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입니다. 행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며 “대체 누가 누굴 고발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왜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것인지. 정말 제가 다 부끄러워지는 밤입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