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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why] "영미!!!" 운명의 한일전 앞둔 여자 컬링, 관전 포인트는?

[평창why] "영미!!!" 운명의 한일전 앞둔 여자 컬링, 관전 포인트는?
※ SBS 뉴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평창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과 긴장감 넘치는 경기 순간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까지 생생하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화제가 종목을 물으면 단연코 이 종목을 뽑아야 할 것 같은데요. 바로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입니다. 특히 예선에서 8승 1패로 조 1위를 달성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늘(23일) 저녁 일본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선수단에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이기도 한데요. 과연 대표팀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금메달에 도전하게 될까요?
컬링
■ 한국 컬링역사상 첫 준결승 진출, 원동력은 '10년간의 담금질'에 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한국 스포츠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8위라는 성적을 냈던 우리나라는 올림픽 2회 출전 만에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평창 올림픽 컬링 여자 대표팀은 사실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팀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실망하지 않고 평창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그래픽
[김민정 /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
"우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팀이 아닙니다. 10년간 만들어지고 담금질 된 팀입니다." //
피땀 어린 노력 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컬링팀은 예선 8승 1패로 4강 진출까지 거침없이 달려왔습니다. 5승 4패로 4위를 기록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승산은 큽니다. 하지만, 대표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일본입니다.

예선에서 일본에 패했을 당시 대표팀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내 샷에만 집중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표팀의 '각성'은 스위스, 영국, 스웨덴 등 컬링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1위로 예선을 통과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 '메달을 잡아라'…오늘 저녁 여자 컬링 한일전, 관전 포인트는?

오늘 저녁 8시에 치러지는 여자 컬링 준결승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우선 이번 한일전은 컬링팀의 주장을 의미하는 스킵 대결이 눈길을 끕니다. 우리나라 대표팀 스킵 김은정 선수는 특유의 무표정 카리스마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전을 구상할 때나 좋은 샷을 만들었을 때, 스위핑을 지시할 때나 동료의 실수가 나왔을 때도 특유의 근엄한 표정을 유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픽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 선수 //
일본 대표팀의 스킵인 후자사와 사츠키 선수는 언제나 밝은 표정이 특징입니다.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도 일본을 "실력도 있고 항상 밝은 팀"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표정은 밝지만 일본 팀 역시 정확한 샷으로 상대 스톤을 쳐내는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이른바 '마법의 주문'으로 통하는 "영미"가 이번 경기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 중에는 '영미'라는 이름이 유독 많이 불려 유행어가 되기도 했는데요. '영미'는 여자 대표팀 김영미 선수를 가리키는 말로 이 이름이 가장 많이 들리는 이유는 김영미 선수의 포지션이 스위핑으로 스톤을 움직이게 하는 리드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두뇌 싸움이 치열해지기에 스위핑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일본팀의 리드는 요시다 유리카 선수인데요. 김영미와 요시다 유리카, 두 리드의 스위핑으로 스톤이 얼마나 정확하게 움직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리드
■ 마찰력 조절이 관건…짝짝이 신발과 브러시에 숨겨진 비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지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마찰력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컬링은 하우스라고 불리는 지름 3.65m의 표적 중심 가까이 얼마나 많은 스톤을 놓느냐로 승부가 갈리는데요. 약 35m 떨어진 지점까지 정확하게 스톤을 밀어 보내기 위해 선수들은 몸과 빙판, 스톤과 빙판 사이의 마찰력 조절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합니다.
컬링
빙판 위를 미끄러지며 스톤을 던지는 선수들은 신발부터 다릅니다. 빙판에 닿는 한쪽 신발 밑창은 매끄러운 테프론 재질로 되어 있고 반대쪽 밑창은 디딤발을 디딜 수 있도록 까끌까끌합니다.
*그래픽
[김지윤 / 컬링 여자청소년대표]
"한 쪽은 샷을 할 때 미끄러지지 않게끔 고무재질로 딱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다른 쪽은 얼음에 닿는 부분으로 미끄럽게 만들어져서 저항이 최대한 없게끔 합니다."
하단에 스톤 신발 비교 사진 또는 그래픽 //
스톤을 빠르고 정교하게 보내기 위해 얼음을 문지르는데 쓰이는 브러시도 중요합니다. 똑같이 문질러도 브러시 패드의 종류에 따라 최대 2도 가까이 마찰열에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마찰열 온도가 높을수록 얼음이 녹아 스톤은 더 멀리까지 움직이게 됩니다. 브러시 패드를 감싸는 천 재질은 규제가 있지만 패드의 크기와 충전재 종류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브러시를 택할때도 신중합니다.

컬링은 이처럼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얼음 상태를 파악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기인데요. 6연승을 질주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오늘 저녁에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취재: 강청완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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